뉴욕증시, 美 2월 CPI 소화하며 상승…6월 금리 인하 전망 유지
Fed 금리 인하 신중론 힘 받을 듯
시장,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2일(현지시간)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소화하며 장 초반 상승세다. 예상보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CPI 지표가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3만8856.43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5% 오른 5143.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8% 뛴 1만6127.6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CPI 상승률은 두 달 연속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3.1%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1월(3.1%)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예상치(0.4%)에 부합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3.7%,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근원 CPI는 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를 끌어올렸다.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올라 1월(0.6%) 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1월에는 3.3% 하락했었다. 미 노동부는 월간 CPI 상승분의 60%가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중고차, 의류, 자동차 보험과 항공료 가격도 뛰었다.
이날 발표된 2월 CPI는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나온 마지막 주요 지표다. 예상보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Fed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날 나온 2월 CPI는 Fed의 이 같은 신중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2월 CPI는 아마도 (Fed가) 정책을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변동성은 있으나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Fed는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지는 것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장은 2월 CPI 상승률이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7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2.47% 오르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9% 상승하고 있다. 오라클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에 10.8% 급등세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바이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약간 식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도 "다만 실적, 인플레이션, 금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시장의 모멘텀을 막을 지 알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는 14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오를 전망이다. 같은 날 공개되는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에는 0.8% 감소했었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4.15%,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bp 상승한 4.57%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에 대한 지정학적 우려와 수요 둔화 전망이 겹치면서 보합권을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1달러 내린 배럴당 77.92달러, 브렌트유는 0.03달러 상승한 82.24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세계 최대 호수에 떠밀려온 16m 고래사체…수천명 몰려든 이유 - 아시아경제
- 트럼프 손녀 "머스크는 이제 삼촌…한 가족이에요."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명태균게이트의 핵심은 여론조사?"…박은정 "조작의혹, 합수본에서 수사해야" - 아시아경제
- "문제풀이용 아이패드 사주세요"…등골브레이커 된 ‘태블릿 PC' - 아시아경제
- 대전 학원가 보고 비관론 굳은 황동혁 "현실이 끊임없는 오징어 게임" - 아시아경제
- 후진주차하다 고양이 죽자 남의 집에 버린 비정한 이웃 - 아시아경제
- 알리는 중국 직구만?…"광군제서 韓 제품이 매출 절반 차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