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손자가 수배 명단에…무슨 일?

[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러시아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는 파벨 조(61)가 키르기스스탄에서 수배 명단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안보위원회는 '마약왕' 캄치 콜바예프에게 활동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파벨 조를 수배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안보위는 파벨 조를 옛 소련권 국가 모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등의 국제 수배 명단에 올리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콜바예프는 지난해 10월 키르기스스탄 국가안보위원회의 특수 작전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파벨 조는 러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캐피털그룹'을 이끌고 있다. 또 러시아에 약 180개 매장이 있는 약국 체인 스톨리치니예 압테키도 소유하고 있다.

포브스 러시아는 지난 2020년 "한국의 위대한 시인의 손자 파벨 조는 모스크바에 30개 이상의 빌딩을 건설한 캐피털그룹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며 이 회사가 모스크바 고급주택시장의 최소 30%를 점유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러시아 국적인 파벨 조는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인 포석 조명희(1894∼1938)의 손자다.

파벨 조의 친할아버지인 조명희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민중문학 작가로, 1928년 당시 소련으로 망명, 일제 수탈의 실상과 한인의 저항을 묘사한 소설 '낙동강' 등을 집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