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휘발유 상승' 美 2월 CPI, 또 3%대 올라…금리 인하 신중론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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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3%대를 유지했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는 월간 CPI 상승분의 60%가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2월 CPI 상승률이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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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CPI 상승률도 3.8%로 예상 상회
시장, 6월 금리 인하 전망 유지
미국의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3%대를 유지했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 탓이다.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예상을 넘어서는 등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시장은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3.1%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1월 상승폭(3.1%) 보다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예상치(0.4%)에 부합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3.7%,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근원 CPI는 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를 끌어올렸다.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올라 1월(0.6%) 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8% 올랐다. 1월에는 3.3% 하락했었다. 미 노동부는 월간 CPI 상승분의 60%가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중고차, 의류, 자동차 보험과 항공료 가격도 뛰었다.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해 1월(0.8%) 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날 발표된 2월 CPI는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나온 마지막 주요 지표다. 예상보다 끈적한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Fed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날 나온 2월 CPI는 Fed의 이 같은 신중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2월 CPI는 아마도 (Fed가) 정책을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변동성은 있으나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Fed는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지는 것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은 2월 CPI 상승률이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70% 가까이 반영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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