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상치 넘어선 CPI…미 국채금리 동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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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들어 두 달째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도 올해 여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민간 부동산 업체인 레트핀은 전날 2월 임대 시장 보고서에서 미국 임대료 중간값 전년대비 2.2% 상승한 1,981달러로 2023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일주일간 발언 제한을 받고 있는 미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지난 주까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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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예상치 0.3% 상회
에너지 물가 강세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들어 두 달째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도 올해 여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현지시간 12일 미 노동부 고용통계국이 공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2%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상승분은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의 전망치 중간값과 동일했지만 전년대비 상승폭은 예상치 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4%로 월가 전망치 0.3%를 0.1%포인트 웃돌았고, 전년대비 3.7%를 기대한 예상도 발표치 3.8%로 빗나갔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중반의 인플레이션 정점에서는 벗어났지만, 중앙은행이 일주일 후 이틀간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인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움직였다. 소비자물가지수 공개 직후 미 국채금리가 일제히 치솟아 2년물은 오전 9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1.9bp 오른 4.553%, 10년물은 1.6bp 뛴 4.12%를 기록했다.
세부 항목에서 에너지 가격와 주거비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주는 에너지 가격은 지난달말까지의 하락세를 벗어나 전월 대비 2.3% 뛰었다.
에너지 가격 가운데 올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을 상회한 여파로 휘발유는 전월 대비 3.8% 올랐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초 1갤런 당 3.196달러에서 이달들어 3.394달러로 상승했다.
임대료와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 등 주거비도 전월 0.6%보다 낮았지만 0.4% 상승을 지속하며 물가지수를 밀어올렸다. 미 노동통계국은 두 항목이 소비자물가지수 전체 상승률의 60%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임대료는 물가지수 반영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항목에 해당한다. 민간 부동산 업체인 레트핀은 전날 2월 임대 시장 보고서에서 미국 임대료 중간값 전년대비 2.2% 상승한 1,981달러로 2023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어웨더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택 구매 대신 임대를 이어가면서 수요를 늘렸고, 결과적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일주일간 발언 제한을 받고 있는 미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지난 주까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반기통화정책 보고를 위한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때까지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들어 미 선물 트레이더들은 금리인하 시점을 3월부터 6~7차례로 예상해왔으나, 연준의 매파적 발언 속에 6월 첫 인하이후 최대 3차례(75bp) 인하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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