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홍명보 감독 “기울어졌던 운동장, 이제는 반대가 됐다”

김명석 2024. 3. 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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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중요한 고비에서 또 한 번 ‘라이벌’ 전북 현대를 잡아낸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기울어졌던 운동장이 이제는 반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1-0 승리로 4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경기, 큰 대회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 이겼다. 앞으로 전북한테는 부담이겠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전북과 1-1로 비겼던 울산은 이날 설영우의 천금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 두 대회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무대를 밟았다.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특히 중요한 무대에서 열린 라이벌전에서 승리와 ACL 4강 진출의 결실을 모두 잡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동안 울산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라이벌 전북에 발목을 잡히는 경기가 많았는데,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상황이 반대가 됐다.

홍 감독은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땐 전북이 중요한 결과들을 계속 내고 있었다. 울산은 항상 2인자의 역할을 맡았다. 선수들한테 항상 꾸준하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더욱 편안하게 경기를 하라고 한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이긴 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기울어졌던 운동장이 이제는 반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이날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전북을 몰아쳤고, 후반엔 상대 공세를 잘 버텨내며 귀중한 승전고를 울렸다. 홍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경기 킥오프, 마지막 심판의 휘슬이 울릴 때까지 굉장히 높은 집중력과 자세를 보여줬다. 올해 가장 좋은 집중력이었다”며 “라이벌 관계였던 만큼 압박감은 있었겠지만, 몇 년 동안 성장해 오면서 중요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아주 축하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에 역대 최고령(33세 333일)으로 처음 발탁된 주민규에 대해선 “대표팀 발탁이 너무 늦었다. 더 일찍 들어갔어도 문제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고배를 마시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졌는데, 지금이라도 대표팀 옷을 꽤 늦은 나이에 입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영광이다. 지금처럼 하던 대로 편하게 하고 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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