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LG이노텍, 미래 먹거리 발굴 ‘절실’ [재계 TALK TALK]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3. 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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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LG이노텍 주가가 신저가로 곤두박질쳤다.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설비투자를 큰 폭 줄이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LG이노텍 주가는 18만원 중반을 오르내린다. 지난 3월 6일에는 18만65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저가다. 지난 2022년 3월 기록한 고점(41만4500원)에 견줘 60% 가까이 추락했다.

원인은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 급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올해 4위로 밀렸다. 지난해 LG이노텍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80%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어 아이폰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줄곧 약점으로 지목됐다.

사정이 이렇자 LG이노텍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3830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1조7896억원)보다 8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2022년 설비투자 금액(1조7940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 줄었다. 원가, 감가상각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대 고객사인 애플발(發) 투자 수요 급감에 따른 고육지책성 설비투자 감축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사업 환경과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본업 현금창출능력이 위축되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LG이노텍은 ▲반도체기판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광학솔루션 기술 역량을 전장, 확장현실(XR) 등과 접목해 확장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잉 재고에 따른 생산 감축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요 고객사(애플)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에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0호 (2024.03.13~2024.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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