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5.18 망언' 도태우 공천 그대로... "사과 진정성 인정"
[곽우신 기자]
▲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19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예비후보의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광역시 중구·남구에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은 도 예비후보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 개입설을 옹호하는 듯한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도마에 올랐다. 애초 국민의힘 공관위는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봤다"라며 "다양성"을 내세웠지만, 당 안팎의 비판 여론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서 공천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공관위는 격론 끝에 기존 결론을 뒤집지 못했다.
"4차례 걸쳐 심도 있는 회의 진행"의 결론은 '그대로'
국민의힘 공관위는 12일 늦은 오후, 제20차 회의 결과를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공관위는 도태우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4차례에 걸쳐 심도 있는 회의를 진행"했으며, "회의에서는 과거 세부 발언 내용 및 도태우 후보의 사과문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집중 검토"했다.
이들은 ▲도태우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 4가지를 언급하며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도 알렸다.
끝으로 "국민의힘 공관위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화합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공직후보자를 추천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라며 "향후, 국민정서와 어긋나는 공직후보자의 처신이 확인되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 |
ⓒ 도태우 |
공관위가 오전부터 장고에 들어간 상황에서 도 예비후보의 두 번째 사과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도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저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리고 "먼저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라며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가운데 5.18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다"라는 약속이었다.
특히 그는 1987년 대학교에 진학했던 당시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학가의 자료를 처음 접하고 신입생으로서 충격을 받아 밤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저는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있었고 대학 1학년생으로서 시국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저의 모습을 증언할 수 있는 숱한 사람들이 있다"라고 회고했다.
도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기재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4.19의거의 연장선에서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헌정사의 흐름과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라며 "5년 전 저의 개인적인 발언이 여러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반복했다.
그는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라는 문장으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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