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흥국전 열세 지속' 현대건설, 자력 우승 가능하지만...PS 고민 커졌다
안희수 2024. 3. 12. 21:34
'만원 관중' 앞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노린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5-27, 20-25)으로 완패했다.이 경기 전까지 승점 77을 기록,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완패를 당하며 2위 흥국생명에 1 차이 추격을 허용했다. 모마가 2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의 공격 지원이 적었다.
1위 수성과 탈환을 두고 만난 두 팀은 1세트, 팀 대들보 김수지(흥국생명)와 양효진(현대건설)이 나란히 속공으로 득점하며 기세 싸움을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이후 미들블로커(센터) 라인이 빛났다. 양효진은 3-1로 앞서가는 오픈 공격을 해냈고, 이다현은 4-2에서 상대 공격수 윌로우 존슨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 어시스트를 했다. 이다현은 잠시 주도권을 빼앗기며 7-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상대 이주아의 속공을 블로킹했다. 동점을 만든 뒤엔 양효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재역전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이어진 수비에서 윌로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연속 득점까지 해냈다.
현대건설은 침묵하던 상대 에이스 김연경에게 연속 실점하며 동점을 내줬지만, 모마가 호쾌한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다시 앞서갔다. 16-15에서 상대 윌로우의 범실을 시작으로 연속 3득점 하며 4점 차로 앞서가기도 했다.하지만 이후 흥국생명의 끈끈한 수비에 고전했다. 1세트 중반까지 침묵하던 상대 에이스 김연경도 막지 못했다. 21-20에서 모마의 연타 공격이 통하지 않았고, 바로 김연경에게 공격을 허용하며 역전까지 내줬다. 이후 김연경과 레이나를 막지 못해 22-24로 1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2세트도 20점 진입 전까지는 1점 승부를 이어가며 승기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역전을 내주는 뼈아픈 결과가 나왔다. 22-21에서 김연경의 공격을 양효진이 블로킹하며 장내를 열광시켰지만, 이후 24-22에서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모마의 공격마저 김수지에게 막히며 동점을 허용했다. 공방전 끝에 시도한 모마의 오픈 공격을 엔드라인을 벗어났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막히며 공격권을 내준 뒤 윌로우에게 실점하며 두 세트 연속 밀리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건설은 3세트도 초반에는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 11-12에서 모마가 불안정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여준 뒤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역전을 이끌었지만, 이후 레이나를 막지 못해 재역전을 허용했다.
위파위 대신 투입된 고예림이 득점을 지원하며 15-15 동점을 만들었지만, 윌로우에게 백어택을 허용하며 다시 밀렸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집중력이 흔들렸다. 김연경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지 못했고, 흔들린 서브 리시브가 네트를 넘어간 뒤 김수지에게 바로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모마가 공격 범실까지 범하며 5점 차로 밀렸다. 현대건설은 이후 반전을 만들지 못했고, 먼저 25점을 내줬다.경기 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세트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이기지 못한 점, 양효진의 컨디션이 급격히 안 좋아진 상태에서 자신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자력 우승 기회를 갖고 있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와의 15일 경기에서 승리해도, 이튿날 열리는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흥국생명에게 2연패 포함 시즌 전적 2승 4패로 밀린 건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결과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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