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장 인도 ‘기회의 땅’ 분명하지만… 규제 ‘허들’도 만만찮다

이다니엘 2024. 3. 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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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인디아 드림'을 꾸고 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소득 상승,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은 인도가 중국 못지않은 기회의 땅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다.

인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한 국내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을 선점한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류 게임사들의 인도 진출은 더욱 과감해질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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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4억4000만명… 中 대체 기대
크래프트 투자·외교 노력 새겨 볼만


게임사들이 ‘인디아 드림’을 꾸고 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소득 상승,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은 인도가 중국 못지않은 기회의 땅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다.

인도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성장 잠재력이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 국내 유수의 게임사들은 중국 초창기 시장에 진입해 조 단위의 캐시 카우를 구축한 이력이 있다. 새 이머징 마켓에 게임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인도는 인구수 14억4000만명으로 중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97%에 달한다는 보고서는 ‘인디아 드림’의 밑바탕이 된다. 시장 조사 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게이머 수는 4억4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1% 상승했다. 2027년엔 6억41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시장 규모는 8억6800만 달러(약 1조1390억원) 수준으로 당장 크지 않지만 전년 대비 21%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인도 게임 인구의 월 평균 지출금액은 33.37달러(약 4만3700원)로 중국(74.47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무려 109.6% 증가한 부분에 더 주목해야 한다.

국내 게임사 중 인도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약 2년여 동안 서비스하며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320억원)를 달성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 1억을 훌쩍 넘겼는데 전 세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다운로드의 22.5%를 차지한다.

인도 진출이 마냥 평탄한 건 아니다. 인도 정부는 2022년 돌연 BGMI를 앱 마켓에서 내렸다. 2020년 중국과 국경 분쟁이 심화한 뒤 중국 앱 대부분을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는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서비스를 중국 기업 텐센트가 맡고 있었던 게 게임 차단의 알려진 이유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투자, 대회 개최 등 다방면에서 각고의 노력을 들여 10개월여 만에 서비스 재개에 성공했다. 진심 어린 투자와 등거리 외교가 통한 것이다.

인도 당국의 규제 허들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현지 서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근래 인도 정부는 게임의 폭력성, 사행성 등을 들여다보고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는 검열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저가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도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정부에서 관련 진흥·규제에 힘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한 국내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을 선점한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류 게임사들의 인도 진출은 더욱 과감해질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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