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도종환도 '비명횡사'…"민주 지도부 전원 생존 아이러니"
12일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경선 개표 결과 ‘자객 출마’한 친명계의 칼날에 비명계 현역이 또 대거 탈락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재선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패배했다. 조 전 부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멘토’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친명계 후보다. 송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감산됐다. 이로써 민주당 텃밭이라는 광주 지역구 8곳은 모두 친명계 후보가 공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3선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의원도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과의 대결에서 쓴잔을 마셨다. 이 부원장은 1월 11일 당 검증위로부터 서울 동작을 지역구 출마 적격 판정을 받은 뒤 열흘 만에 지역구를 변경해 ‘자객출마’ 논란을 일으켰었다.
경기 고양정에서는 비명계 초선인 이용우 의원이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에게 패했다. 김 전 도의원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당선인 시절인 2018년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해 친명계로 통한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김승남 의원이 친명계 문금주 후보에게 졌다. 문 후보의 후원회장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순천 지역 본부장 출신 손훈모 후보가 공천을 확정했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전성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날 친명계 칼날을 받아친 것은 전남 목포의 김원이(초선) 의원이 유일했다. 김근태계인 김 의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후원회장을 맡은 친명계 배종호 후보를 꺾었다.
당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의 아들 정호준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박 의원의 승리로 당 지도부, 주요 당직자 23명이 100% 공천됐다. 야권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 혁신 공천을 강조하는 지도부가 전원 생존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이날 경선 결과에 따라 18곳의 여야 대진표가 추가 확정됐다.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박 의원이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과 맞붙는다. 경기 고양정에서는 김 전 도의원이 국민의힘 김용태 전 의원과 대결하고,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는 전 변호사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맞붙는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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