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민병대 "러시아 본토 공격"…러 국방부는 "격퇴" 반박
우크라이나에 근거지를 둔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민병대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오려고 시도했으나 자국군이 격퇴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 자유군단(FRL)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우크라이나 서북부 수미주(州)에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병대인 시비르 대대도 "러시아 연방 영토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러시아인이 포함된 민병대가 국경을 넘는 일은 드물다.
앞서 러시아 자유군단은 지난해 5월과 6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벨고로드주를 급습해 일부 마을을 점령한 바 있다.
러시아 자유군단의 이번 주장과 관련 쿠르스크 주지사는 "민병대가 영토에 진입해 툐트키노에서 교전 중"이라고 하면서도 "총격전이 벌어졌지만 (방어선을) 돌파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민병대의 국경 진입 자체를 부인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무장단체가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지역의 일부 국경 정착촌에 진입했다는 정보가 번지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FSB는 전날부터 자국군이 두 지역 국경에서 방어전을 펴고 있으며 100명 이상의 병력을 사살하고 탱크 6대와 장갑차 20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에서 "오늘 아침 러시아 벨고도르와 쿠르스크 지역에 돌파하려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시도를 러시아군과 FSB가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의 안드리 유소우 대변인은 "민병대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며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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