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예고도 없이 비행기 급강하… 좌석벨트 계속 매고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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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던 보잉 787기가 비행 중 급강하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약 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원인은 기계적 결함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전세계에서 난기류에 의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좌석벨트를 계속 매고 있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기계적 결함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지만 대부분 비행기 급강하의 원인은 난기류다.
최근 전세계에서 기후변화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난기류에 의한 비행기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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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칠레 항공사 라탐항공 LA800편이 일시적으로 급강하했다. 이 사고로 최소 5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은 날아올라 천장에 부딪혔고, 뼈가 부러지거나 목과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기내 천장 패널 일부가 깨지기도 했다.
승객 발렌티나는 CNN에 “비행기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으며 사람들이 날아다녔다”며 “사람들이 날아가서 비행기 천장에 부딪혔다. 다시 비행기를 타는 것이 매우 무서웠다”고 했다. 그는 경미한 부상으로 착륙 직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라탐항공 측은 비행 중 발생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라탐항공 대변인은 “이번 상황으로 인해 승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하며, 운영 표준을 준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통사고 조사위원회(TAIC)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조종석 음성 및 비행 데이터 녹음기를 압수하는 것을 포함하여 조사와 관련된 증거를 수집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기계적 결함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지만 대부분 비행기 급강하의 원인은 난기류다. 최근 전세계에서 기후변화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난기류에 의한 비행기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레딩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맑은 하늘에서 발생하는 난기류가 197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서 예고 없이 발생하는 난기류를 ‘청천난류(Clear Air Turbulence)’라고 한다. 청천난류는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예측이 어렵다. 원인은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면에서 부는 강한 제트기류인데 기체를 수백 미터 급상승 또는 급강하시키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한 루프트한자 항공기 469편은 청천난류를 만나 비행기가 305m 가량 급강하하면서 승객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사들은 기상이 좋지 않은 지역을 예측해 운항계획을 세운다. 기내에서는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 '좌석벨트 착용' 표시등이 켜진다. 그러나 갑작스런 난기류나 예측할 수 없는 청천난류 등을 감안한다면 착용 표시등과 상관없이 항상 좌석벨트를 매고 있을 필요가 있다. 특히 난기류로 인해 항공기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노선에서는 더욱 그렇다. 적도지역을 통과하는 인천-호주 및 뉴질랜드 노선 등 대양주 노선과 인천-자카르타, 발리 등의 동남아 노선 등이 대표적이다. 또 홍콩이나 도쿄 등 노선의 경우는 공기의 흐름이 활발한 7~8월에 난기류가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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