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복지장관 만난 전공의들 "열악한 근무환경 바꿔달라"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과 비공개로 만난 전공의들이 현장의 열악한 근무여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장관과의 만남에 응했다고 한다.
12일 보건복지부는 조 장관이 전날 전공의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화를 하기에 매우 어려운 여건에 있는 상황에 놓인 전공의들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병원의 누구를 만났는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의료계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모처에서 조 장관과 만난 복수의 전공의들은 주 80시간 근무 여건과 열악한 수련 환경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 조 장관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쪽에 가까웠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들과 소통이 어렵지만, 이렇게 계기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접점을 늘려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과 전공의들의 만남에 대해 대전협 비대위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정부 토론회를 제안한 적 없고,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2월 20일 대전협 성명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대전협은 당시 성명서에서 의대증원 백지화 등 7개 요구사항을 내걸고, 어느 정도 정부가 수용해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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