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대만에 '우크라식' 무기 지원… 中"나쁜 경쟁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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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내년 대만에 대해 이른바 '우크라이나 방식'의 무기 지원을 결정하자 중국이 강대국 간 대결과 충돌을 유발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PDA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입장은 그간 미국이 무기 판매 등으로 대만을 지원할 때마다 보여온 강경한 어조보다 다소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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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내년 대만에 대해 이른바 '우크라이나 방식'의 무기 지원을 결정하자 중국이 강대국 간 대결과 충돌을 유발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국방예산안에서 대만을 위한 '대통령 사용 권한'(PDA) 용 예산 5억달러(6565억원)를 처음으로 포함했다. PDA는 대통령이 의회의 별도 허가 없이도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 물자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이다.
무기를 발주해서 지원하는 방식에 비해 재고가 있는 물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지원이 가능하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PDA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강대국 경쟁은 중미 양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 내지는 인류의 운명을 판돈으로 하는 큰 도박으로 중국과 미국을 대결·충돌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지난 7일 내·외신 기자회견 "(미국이) 중국 탄압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는 말을 인용한 뒤 "미국이 잘못된 대중국 인식을 바로잡고, 제로섬 게임 사고를 버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입장은 그간 미국이 무기 판매 등으로 대만을 지원할 때마다 보여온 강경한 어조보다 다소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미국이 대만에 7600만달러(약 996억원) 규모의 선진 전술 데이터 시스템 성능 개선과 관련 무기 판매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를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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