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재고 줄이고 연봉도 줄였다…172억 연봉킹 누구

심서현, 이희권 2024. 3.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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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가 불황 국면 이후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나는 추세가 확인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불경기 중에도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과 반도체 설비 투자를 모두 늘렸다.


쌓였던 반도체 팔리고, R&D도 늘렸다


12일 공시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33조7307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30조9988억원으로 8.1%가량 줄었다. 2022년 하반기 반도체 불황 이후 눈덩이처럼 불던 반도체 재고가 조금씩 소진되고 있는 것.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을 줄인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데다 수요가 되살아난 효과로 보인다.
차준홍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28조3397억원을 지출, 전년(24조9192억원) 대비 13.7% 늘렸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8.2%에서 10.9%가 됐다. 설비투자액은 53조1139억원으로, 전년(53조1153억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중 91%인 48조3723억원은 반도체 설비 신·증설 비용으로, 평택캠퍼스 제4공장(P4) 등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관련 투자가 늘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삼성전자가 퀄컴 등에 지불하는 모바일 AP 매입액이 11조7230억원으로, 전년(11조3790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연산을 수행하는 두뇌 격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AP인 엑시노스 발열 문제로 갤럭시 S23 시리즈에 전량 퀄컴 칩을 썼다.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액 대비 AP 구매비용이 10.8%에 달하는 상황. 다만,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 일부 기종에 성능이 개선된 엑시노스가 탑재된 만큼, 올해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스마트폰 마진율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MX(모바일경험) 수장 노태문 사장은 엑시노스가 탑재된 S24플러스 모델을 직접 사용하며 성능을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기남, 퇴직금 포함 172억


차준홍 기자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받은 삼성맨은 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172억6000만원)으로, 연말 상임고문으로 물러나며 받은 130억원 퇴직금 포함이다. 이어 이원진 전 사장(86억원)과 진교영 전 사장(84억8000만원) 순이었는데, 이들도 퇴직금을 수령했다.
신재민 기자

현역 경영 수장들의 급여는 부문별 실적에 따라 갈렸다. DX(가전, 모바일)부문 대표인 한종희 부회장은 전년보다 49% 인상된 69억원을 받았고,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 역시 51% 오른 61억 93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DX와 MX 부문 영업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9%, 14.3% 증가했다. 그러나 DS(반도체)부문 대표인 경계현 사장의 보수는 29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6% 줄었고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역시 앞선 해보다 3% 적은 2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DS부문은 지난해 14조 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숫자 늘어난 삼성맨, 평균 연봉은 줄어


신재민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전년(1억3500만원) 대비 11.1% 줄었다. 2021년(1억4400만원) 이후 2년 연속 감소다. 4%대의 임금 인상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처음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 0%를 기록하는 등 성과급이 축소된 탓에 평균이 내려간 것. 전체 직원 수는 12만4804명으로 전년보다 3400명 늘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회사 사내 등기이사 5인의 평균 보수도 전년 대비 23.9% 줄어든 44억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는 7억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는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임원들도 지난해 급여는 줄었으나, 실적이 좋았던 2020~2022년분의 장기 성과급을 지난해에 받은 임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심서현·이희권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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