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해외 노동자 돕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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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백모 씨는 극동 지역에서 북한 노동자 등을 도우며 선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신분인 백씨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되면서 북·러 밀착으로 얼어붙은 한·러 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단체의 이사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백씨는 러시아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북한, 태국 등 출신 노동자들에게 의약품과 옷 등을 지원하고 선교활동을 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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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백모 씨는 극동 지역에서 북한 노동자 등을 도우며 선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신분인 백씨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되면서 북·러 밀착으로 얼어붙은 한·러 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씨는 소외계층을 돕는 단체의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으로 해외 노동자 지원 활동을 해왔다.
해당 단체의 이사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백씨는 러시아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북한, 태국 등 출신 노동자들에게 의약품과 옷 등을 지원하고 선교활동을 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북한인권단체 대표는 “백씨가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 등을 자주 접촉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백씨는 연해주 선교사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았고 다른 목사들과 교류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가 접경지역에서 탈북민들을 도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북민 구호 활동을 하던 중에 간첩 혐의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백씨가 53세의 한국인으로 전과가 없다고 보도했다.
또 백씨가 2020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사 ‘벨르이 카멘’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러시아 사법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씨가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면서 메신저 대화 상대 중 한 명으로부터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받았다”며 “백씨는 이를 외국 정보기관에 전달하기로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씨가 누구로부터 어떤 정보를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씨는 지난 1월1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돼 구금됐고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미결 구치소에 수감됐다.
레포르토보 법원이 전날 백씨의 구금 기간을 3개월 연장해 조사는 6월15일까지 이어진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함께 체포됐던 백씨의 아내는 현재 풀려나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백씨 구금 사실을 언제 어떻게 인지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현지 공관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러 양국도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발생 후 백씨 가족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상 권중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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