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선배님 점수 내드려야지" 생각을 현실로 만든 노시환의 5타점 '원맨쇼'
배중현 2024. 3. 12. 18:00
'홈런왕' 노시환(24)이 선배 류현진(37·이상 한화 이글스)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노시환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4번·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으로 9-1(8회 강우콜드)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 영봉패를 설욕한 한화는 시범경기 2승(2패)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의 포커스는 단연 류현진이었다. 12년 만에 국내 복귀한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사실상 노시환의 몫이나 다름없었다. 노시환은 0-1로 끌려간 1회 말 1사 1,2루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타자일순 뒤 다시 돌아온 2사 만루에선 2타점 적시타를 책임졌다. '한 이닝 5타점' 괴력을 발휘한 노시환을 앞세운 한화는 1회에만 9득점을 뽑아냈다.
노시환은 지난해 KBO리그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13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98(59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기록, 리그 타격 2관왕(홈런·타점)에 올랐다. 출루율(0.388)과 장타율(0.541)을 합한 OPS가 0.929에 이른다. 올 시즌에도 중심 타자로 활약이 기대된다. 류현진의 복귀로 전력을 업그레이드한 한화 타선의 '키맨'. 시범경기 4경기 타율이 0.500(10타수 5안타)일 정도로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이 1회 1실점을 하셔서 '내가 점수 한번 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홈런이 됐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드린 거 같은데 시즌 때도 그런 상황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며 웃었다. 이어 "(시범경기) 타격감이 작년보다 더 좋은 거 같다. 개막전까지 이 감을 유지해 이어나갈 수 있으면 한다"며 "홈런이 나왔지만, 큰 의미는 안 둔다. 컨디션 좋은 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포커스가 류현진에게 맞춰진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절 수준급 3루수와 호흡했다. 직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에는 골드글러브(GG) 4회 수상에 빛나는 맷 채프먼이 뒤를 받쳤다. 노시환은 "실력은 모르겠는데 자신감은 채프먼보다 위"라면서 "수비에 자신감이 더 붙었다. 더 든든한 3루수가 돼서 류현진 선배의 뒤를 지킬 수 있는 '수비 요정'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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