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하태경 눌렀다...친윤 이용, 친한 김형동도 본선행
친윤계 이용 의원과 친한계 김형동 의원이 12일 공천을 확정짓는 등 국민의힘 ‘현역 불패’ 흐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10개 지역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인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강대식(대구 동-군위을)·김형동(경북 안동-예천)·이용(경기 하남갑) 의원이 승리하면서 4·10 총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내며 ‘찐윤’이라 불리는 이용 의원은 2021년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주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맞붙게 됐다.
현역 중에선 부산 해운대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하태경 의원만 고배를 마셨다. 서울 중-성동을 결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하 의원을 꺾은 것이다. 중-성동을은 두 사람 외에도 비례대표 출신의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도전장을 내면서 한때 전현직 의원, 내각 출신의 3파전으로 주목받았었다.
다만 하 의원은 공천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3명 후보의 1차 경선에서 제가 46.01, 결선에선 50.87이 됐다. 이 전 의원은 1차 경선에서 29.71인데 결선에서는 여성 가점을 더 해 51.58이 됐다”며 “확률적으로 믿기 어려운 수치다. 로우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서-동에서는 부장검사 출신인 곽규택 변호사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간 결선이 열린다. 이영풍 전 KBS 기자 등과 진행한 3자 경선 결과 과반을 넘긴 후보자가 없었다고 공관위는 설명했다. 경남 김해갑에서는 박성호 전 경남 행정부지사가 권통일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과의 결선 투표 끝에 공천을 확정하며 민주당 3선 현역인 민홍철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공관위는 이날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의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선을 거쳐 대구 중-남 공천을 확정한 도 후보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국가를 좀먹는 5·18 신화화에 도전한다”면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1일 “도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재검토를 요청한다”며 공관위에 자격 재검토를 건의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도 후보의) 발언이 가볍지 않은 발언이다. 사과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되짚어달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공관위는 이날 도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4차례 회의를 진행한 사실을 밝히며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 후보는 공관위 결정에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이날 공천 신청자 497명을 상대로 면접을 시작했다.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은 면접 모두발언에서 “첫 번째 기준은 도덕성, 두 번째는 전문성”이라며 “수요자인 국민이 원하는 훌륭한 국회의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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