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아픔 씻은 KT '뉴 클로저' 박영현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수원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3.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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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뉴 클로저' 박영현이 앞선 등판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완벽한 피칭으로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8-4로 이겼다. 투타 조화 속에 전날 0-3 영봉패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KT는 1회초 SSG 전의산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1회말 곧바로 게임을 뒤집었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3점을 얻었고 3회말 2점을 더 보태 5-2로 앞서갔다.

KT는 이후 4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셋업맨 손동현이 4, 5회초 SSG 공격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6, 7회초는 마무리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박영현은 6회초 SSG 선두타자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하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오태곤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박영현은 7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찬형과 조형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최경모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의 완벽투를 보여줬다.

박영현은 경기 종료 후 "아직 완벽한 건 아니지만 감각이 좋아지는 게 너무 느껴진다"며 "오늘은 결과보다 내 공만 신경 썼는데 괜찮아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영현은 프로 입단 2년차였던 2023 시즌 68경기 75⅓이닝 3승 3패 4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맹활약을 펼쳤다.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발돋움하며 KT의 정규리그 2위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빅게임 피처'로 거듭났다. 4경기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자들을 제압하며 KT를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박영현의 KT 내 입지는 한층 더 탄탄해졌다. 지난해까지 KT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재윤이 2023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박영현이 클로저 자리를 이어받았다.

박영현은 지난 9일 LG 트윈스를 상대했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⅓이닝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지난해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쉼 없이 달렸던 탓에 올 시즌은 준비 과정에서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렸던 탓인지 100%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박영현은 다행히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3km로 아직 최상의 구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부분에 만족하고 있다.

박영현은 "시즌에 들어가면 완벽하게 던져야 하지만 오늘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체크한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체인지업이 너무 좋았다. 감각도 괜찮았고 슬라이더도 잘 들어갔다. 직구도 괜찮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 "올해 목표도 지난해와 같다. 일단 부상이 없어야 하고 시즌에 들어가면 다른 목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냥 잘 던지고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2024 시즌 개막을 앞둔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개막전을 준비 중이다.

박영현은 "스프링캠프 초반에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내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만 "최근에 다시 좋아지고 있으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설레기도 하고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는 책임감이 더 커졌고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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