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가 낙태됐다면? “어떤 아이도 낙태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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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낙태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며 여성의 신체 자유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낙태권 이슈를 둘러싼 보수·진보 진영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고 한국은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는 이런 치료를 통해 정상아를 분만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어떤 아이도 낙태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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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입장만 봐도 낙태 대신 출산이 육체·정신적 건강에 유익”
프랑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낙태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며 여성의 신체 자유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낙태권 이슈를 둘러싼 보수·진보 진영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고 한국은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애아를 임신한 부모가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사례들이 소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팔다리가 없는 닉 부이치치는 NGO ‘사지없는인생’ 대표이자 목회자로, 전 세계에서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 전도사’다. 자신의 한계를 제한하지 않고 골프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저술·강연 등을 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태중의 아이가 무뇌아로 밝혀졌음에도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한 미국의 셰인 마이클 헤일리의 부모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헤일리 부모는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태아와 함께할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 리스트를 시행하는 39주간의 여정 이야기가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홍순철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용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연구소의 생명윤리 강좌인 ‘성산 콜로키움’에서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장애가 있는 이들이 오히려 (육체가 멀쩡한) 이들의 삶을 위로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무엇이 진짜 장애인가”라고 반문했다. ‘어떤 태아가 인공임신중절 대상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홍 소장은 산전 검사에서 태아의 기형이 발견되면 많은 이들이 낙태를 선택하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임신부의 입장만 이기적으로 고려해도 낙태보다 출산하는 게 육체·정신적으로 훨씬 건강하다”며 “(만약 키울 수 없으면) 낙태보다 출산 후 아이와 성숙하게 이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 소장은 낙태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임신부에게 태아의 초음파를 보여준다고 했다. 움직이는 태아의 모습을 본 부모들은 낙태하지 말라고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 선택을 접는다는 게 홍 소장의 설명이다. 홍 소장은 한국에서 낙태가 많이 이뤄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임신부가 금기 약물로 정해진 약을 먹은 데에 있다”며 “임신부가 약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불안해하며 낙태를 선택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물의 대사 기전을 알면 불필요한 두려움 때문에 아기를 잃을 이유가 없다”면서 “태아 기형 유발에 대한 방사선·항암제 치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치료를 통해 정상아를 분만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어떤 아이도 낙태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다음 달 10일 총선을 앞두고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생명존중 인식도’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후보자가 태아 생명을 대하는 견해는 유권자의 선택을 결정하는 주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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