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죽음”… 보잉 항공기 결함 ‘내부 고발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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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생산 기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온 내부고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32년간 보잉사에서 근무하다 2017년 은퇴한 바넷은 숨지기 며칠 전까지 보잉사를 상대로 한 소송의 증거를 제시해왔다.
보잉은 바넷의 문제제기를 부인했으나 2017년 미국연방항공청(FAA)은 그가 제기한 문제제기 중 일부를 확인하고 보잉에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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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생산 기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온 내부고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BBC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 카운티 검시관을 인용해 찰스턴의 한 호텔 주차장 트럭에서 존 바넷(62)이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12일 보도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32년간 보잉사에서 근무하다 2017년 은퇴한 바넷은 숨지기 며칠 전까지 보잉사를 상대로 한 소송의 증거를 제시해왔다.
바넷은 2010년부터 보잉의 장거리 첨단 여객기인 787드림라이너 품질관리 책임자로 일했다. 2019년 그는 BBC에 압박을 받은 노동자들이 고의로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부품을 생산라인에 장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응급 상황에서 산소 마스크 4개 중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산소 시스템 문제도 드러냈다.
바넷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일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회사가 새 항공기 제작을 서두르도록 압박하다 보니 조립 공정에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으나 회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잉은 바넷의 문제제기를 부인했으나 2017년 미국연방항공청(FAA)은 그가 제기한 문제제기 중 일부를 확인하고 보잉에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바넷은 은퇴 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왔다. 그는 보잉이 자신이 제기한 문제제기 때문에 보잉이 자신의 경력 등을 폄하했다고 주장했지만 보잉은 이를 부인했다. 사망 전 바넷은 소송과 관련해 보잉 변호인과 자신의 변호인으로부터 교차 심문을 받았다.
그는 사망 확인 당일에도 추가로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관계자들이 그가 묵고 있는 호텔로 수소문한 끝에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바넷의 변호사는 BBC에 “그의 죽음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올들어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5일 미국에서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기종 여객기 동체 일부에 구멍이 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뉴욕타임스는 11일 FAA 검사 결과 점검 항목 102개 중 40개에서 불합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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