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세대교체 마무리..."두 마리 토끼 잡아라"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국내 증권사 CEO 교체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덩치를 키우는데 주력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이들은 투자자산 부실에 따른 위험 관리와 새 수익원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NH투자증권이 새 대표이사에 윤병운 IB사업부 부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윤 부사장은 LG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지금의 NH투자증권이 된 이후 사원에서 대표 자리에 오른 최초 인물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정영채 대표와 IB 부문에서 오랜 기간 일해 왔습니다.
이로써 대표이사 교체를 결정한 증권사는 모두 9곳으로 늘었습니다.
증권업계가 CEO 세대교체에 나선 건 장기재임에 따라 쌓여온 경영 부담을 덜어내고 새로운 경영 리더십으로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내부통제 실패와 투자자산 손실이 늘어나자 증권업계는 위험관리를 비롯해 새로운 분야 전문가를 수장으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메리츠화재와 지주에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맡은 경험이 있고, SK증권도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새 대표에 임명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기용하며 리스크 관리에 관리에 초점을 뒀습니다.
작년 불거진 각종 문제들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새 CEO 입장에선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아직 손실로 인식하지 않은 해외 부동산펀드 평가손실 금액이 4조 원에 이르고, 해외 부동산 관련 위험 노출액이 1조 원이 넘는 증권사만 6곳에 달합니다.
동시에 새 수장들은 신규 수익원 발굴이라는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그동안 주 수익원이었던 유가증권 발행주선이나 M&A 같은 투자은행(IB) 분야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CEO를 앞세워 증권업계는 부유층 자산관리, AI를 활용한 디지털 금융, 해외투자 저변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60대 장수 CEO들이 물러나고, 50대 위주로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위험 관리와 새 먹거리 찾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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