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證, 주총 표 대결 앞두고 우호 지분 확보 ‘주목’

황인욱 2024. 3.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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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며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낸 다수의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로 주총 결과에 따라 김 대표의 경영 관여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양사 외에 중원미디어도 다올투자증권 지분 4.8%(294만6309주)를 보유하고 있어 의중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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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주주제안 다수 안건 의결 앞둬
SK·케이프證, 작년 말 4.7% 지분 보유
지원시 주총 표대결 우위…향배 오리무중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사옥 전경. ⓒ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며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측 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우호세력의 지원사격에 따라 주총 결과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낸 다수의 주주제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로 주총 결과에 따라 김 대표의 경영 관여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정된 주주제안 중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 가결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권고적 주주제안’은 주총에서 상법과 정관에 정한 사항 외에 안건을 발의하거나 의결할 수 있는 제도로 주주들의 경영 참여 확대와 경영진 견제를 노릴 수 있다.

권고적 주주제안이 가결되면 김 대표가 제안한 ▲차등적 현금 배당의 건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의 건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결의의 건 등이 주총에서 함께 다뤄진다.

김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경영 참여 확대와 경영진 견제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김 대표는 ‘다올 밸류업’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우호 지분을 포섭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의 계획대로 소액주주 표심이 집결할 경우 회사 측 입장에선 경영권이 크게 흔들릴 위기에 처해진다.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외에도 이사의 수·임기 변경안 뿐 아니라 이사 보수 심의제 신설안, 김 대표가 추천한 사외이사까지 주주제안으로 올라와 있어서다.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프레스토투자자문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이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아 주총의 향방은 예단하기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이 회장 측 지분은 25.2%로 김 대표측 지분 14.3%와 비교해 10.9%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결국 이 회장 측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선 우호 지분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러한 와중에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다올투자증권 주식 285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로 따지면 각각 4.7%에 해당한다. 양사 외에 중원미디어도 다올투자증권 지분 4.8%(294만6309주)를 보유하고 있어 의중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5%에 못 미치는 지분을 사들여 공시 의무를 피해 지분 매입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업계는 지난해 6월 중순경부터 지분 매수에 나선 점과 최종 주식 보유 수량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 세 회사의 지분은 총 14.2%로 이를 이 회장 측 지분과 합산하면 회사측 지분율은 39.4%가 된다. 이들이 우호세력을 자처한다면 2대주주와 지분 격차는 약 30%까지 벌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세 회사가 지원사격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은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매입에 대해 투자 수익 목적의 단순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는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차액거래결제(CFD) 사태로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급락해 저 평가됐다는 판단에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단순투자를 한 것”이라며 “당사는 경영권 분쟁 시점보다 훨씬 이전인 지난 2021년 12월부터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을 단순투자목적으로 매매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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