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충전에 서울서 부산까지?…‘꿈의 배터리’ 나온다
전고체 배터리, 구조 강화로 폭발·화재 위험 낮춰
“인프라는 준비 완료...이공계 인재 유입돼야”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이끄는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학부 교수의 목표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가 공동 설립한 본 공동연구센터는 지난해 7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이곳에 총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현대차가 외부 연구센터에 투자한 이유는 보다 ‘꿈의 배터리’에 다가갈 수 있는 초격자 기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 공동연구센터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22개 연구 과제 중 14개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메탈 배터리 관련 연구다.
해당 공동연구센터는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세계적 스타트업 ‘SES’와도 협업 중이다. 최 교수는 “전고체전지와 리튬황전지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기 위한 소재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배터리를 위한 최적화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책으로 전고체 배터리가 꼽힌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의 매개체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배터리다. 이 경우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을 대신해 구조적으로 단단해진다. 화재가 발생할 일이 없는 것은 물론, 포장이나 전해질이 훼손되더라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폭발 위험성도 낮아진다.
특히 고체 전해질을 사용할 경우 배터리의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된다. 용량은 크지만 불안정해 지금껏 사용하지 못했던 리튬금속을 음극재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현재 나오는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기술적으로 500~600㎞ 수준”이라며 “전고체 배터리 활용 시 900~100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가능해진다. 현재 가솔린 기반 내연기관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배터리 원재료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경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협력을 고려해야 할 파트너”라고 정의했다. 일본에 관해서는 “파나소닉·토요타 등 전통 강자들이 일본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오랜 기간 다진 기본기도 탄탄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인재가 핵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 교수는 “이미 차세대 배터리 선진국으로 갈 만한 충분한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며 “결국 배터리 산업도 이공계 인재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분야에 흥미와 재능을 가진 인재가 계속 유입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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