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소수자다’ 답하는 미국 Z세대 급증…“영적갈급 부재 원인”
‘세대별 LGBTQ 인식조사’ 결과 발표
20대에 해당하는 미국 Z세대(1997~2004년 출생)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신을 성소수자로 더 많이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를 떠난 다음세대에서 성경적 가치관이 부재해 빚어진 현실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수년간 발표된 복수의 설문에는 Z세대가 미국 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성소수자 인식 비율을 드러낸다는 지표가 담겼다. 미국 설문조사기관인 공공종교조사기관(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PRRI)은 올해 1월 “Z세대의 28%가 자신을 LGBTQ로 인식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PRRI가 지난해 8월부터 약 한 달간 13~65세의 미국인 66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15%가 자신을 양성애자로 인식한다고 답했고, 5%는 게이 혹은 레즈비언, 8%는 기타로 답했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말로 28%는 앞서 언급한 성소수자의 응답을 모두 더 해 나온 수치다. 나머지 72%는 자신을 이성애자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멜리사 덱먼 PRRI 대표는 “Z세대가 다른 나이 든 세대에 비해 LGBTQ에 친숙한 세대인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PRRI는 Z세대 LGBTQ 인식률이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분석했다. Z세대는 19~65세인 성인의 LGBTQ 인식률인 10%에 3배에 달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 차이는 벌어졌다.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의 4%, 침묵 세대(1945년 이전 출생)의 4%에 비해 7배가 높았고, X세대(1965~1980년 출생)의 7%보다 4배가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의 16%보다도 2배에 가깝게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전국 1만명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걸쳐 벌인 설문에 따르면 2020년 Z세대의 LGBTQ 인식률이 15.9%에서 2021년 20.8%, 2022년 19.7%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세대에 비해 증가세가 높은 편이다. 3년간 세대별 증가율을 봤을 때 침묵 세대, 베이비 붐 세대, X 세대는 모두 증가율이 1%도 채 되지 않고 그나마 밀레니얼 세대만 2% 정도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Z세대는 3년간 5%에 육박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갤럽은 특히 성인 LGBTQ 인식률이 첫 조사가 시작된 2012년 3.5%에서 2022년 7.2%로 최근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고 이 중 Z세대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29%, X세대의 9%, 베이비붐 세대의 7%, 침묵 세대의 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자유와평등을위한법정책연구소의 연구실장으로 활동 중인 전윤성(49) 미국 변호사는 여러 가지 통계로 드러난 수치가 미국 내 성오염 실태를 여실히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료협회 2022년 학술지 발표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이 성전환을 위해 가슴 수술을 받은 건수가 2016년 100건에서 2019년 489건으로 4배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2015년 연방대법원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 등으로 교육과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청소년과 청년이 친동성애·친성전환 교육과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설명했다.
기독교 전문조사업체 바나가 2022년 12월 2500명의 Z세대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세대의 84%는 영적인 영역을 믿거나 사실로 여긴다고 답했다. 이런 영적 갈급함과 호기심이 풍부한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문제도 이런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 변호사는 “최근 미국에서 젊은 세대의 교회 출석률도 감소하고 있고 그들의 영적 갈급함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먼저는 다음세대가 교회를 나오도록 전도하고 다음 세대에게 성경적 성교육과 올바른 성정체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수연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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