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한국은 중요한 시장…투자 계속"

궁극적 목표는 스트리밍 사업 수익성 강화
"한국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관계 필수"

"한국은 이야기의 글로벌 확장성과 세계적 수준의 제작 역량을 모두 갖춘 중요한 시장이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의 판단이다. 12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 데이'에서 "지난해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로컬 오리지널 작품 상위 열다섯 편 가운데 아홉 편이 한국 작품"이라며 "한국 콘텐츠와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는 창의적인 우수성과 로컬 콘텐츠 제작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디즈니+는 론칭 때부터 한국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넷플릭스 등 경쟁업체에서 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초이 총괄은 "아태지역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한국 콘텐츠의 매력을 확인한 만큼 한국의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협업 관계를 맺는 일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먼저 로컬(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우선"이라며 "한국에서 충분히 사랑받는다면 해외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궁극적 목표는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 강화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그 마중물로 보고 있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디즈니+는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사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소비자의 일상과 함께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엄선된 고품질의 로컬 콘텐츠를 최우선으로 제공해 한국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내부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오리지널 작품은 '삼식이 삼촌'이다. 송강호를 비롯해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등이 호흡을 맞춘 1960년대 배경의 드라마다.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고 차승원·김선호·김강우가 주연한 '폭군'과 조우진·지창욱이 주연하는 '강남 비-사이드'도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강풀 작가가 각본을 쓴 '조명가게', 인공 배양육을 소재로 한 주지훈·한효주 주연의 '지배종', 김혜수가 탐사보도 팀장으로 분한 '트리거' 등이 연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