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만~세~' All by Myself 부른 美가수 에릭 카먼 별세
팝송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로 유명한 미국 가수 에릭 카먼이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에서 '오빠 만세'로 잘 알려진 이 곡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많이 패러디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먼의 부인 에이미 카먼은 고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남편이 주말 사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록 가수 카먼에 대해 1970년대 파워 팝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밴드 '라스프베리스'(Raspberries)를 이끌었고 솔로 가수로도 성공했다고 평했다. 클리블랜드에서 결성된 라스프베리스는 1972년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고 올 더 웨이'(Go All The Way)로 사랑을 받았다.
라스프베리스가 같은 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프레쉬'(Fresh)은 더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앨범에서는 '아이 워너 비 위드 유'(I Wanna Be with You), '렛츠 프리텐드'(Let's Pretend)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각각 16위와 35위에 오르며 히트했다.
라스프베리스가 1975년 해체된 뒤 솔로 활동에 나선 카먼은 파워 발라드로 변화를 시도했다. 카먼이 1975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올 바이 마이셀프'는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먼이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의 선율을 따서 만든 이 노래는 셀린 디옹 등 여러 가수에 의해 다시 불렸으며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에 등장하기도 했다.
같은 앨범의 '네버 고너 폴 인 러브 어게인'(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도 국내 팝 팬들에게 익숙하다.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에서 주제를 따온 이 곡은 빌보드 핫100 11위까지 올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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