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0' 카카오 이사회 물갈이…투자‧빅데이터 전문가 영입 [팩플]
회사 체질을 전면 개편 중인 카카오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새 이사진 명단을 공개했다. 사내이사에 각각 법조계와 언론계 출신 대외 리스크 담당 임원을 발탁했고, 사외이사로는 투자와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카카오는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를 포함해 사내·사외이사 5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사내이사는 정 내정자와 언론인 출신인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검사 출신인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과 차경진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함 사장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출신이고, 차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이게 왜 중요해
각종 악재를 딛고 새 출발 하려는 카카오의 목표가 이사진 명단에 반영됐다. 외부 리스크 관리 담당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힘을 실어주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12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 숫자를 줄인 뒤, AI 기반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중 함춘승 사장은 향후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사업 분석과 재무적 조언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추천 사유로 “투자,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카카오의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대응할 수 있도록 조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의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 서비스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진 개편을 계기로 그간 유명무실했던 이사회 역할이 내실 있게 바뀔지 관심이다. 이사회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카카오 이사회의 경우 최근 5년간(2019~2023년) 모든 안건에 대해 단 한 번의 반대표도 없었다. 이 때문에 무분별한 신사업 진출로 인한 역풍, SM엔터 인수전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 등 위기가 커질 때까지 닥쳐올 때까지 이사회가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조명현(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은 구조적으로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긴 어렵긴 하다”며 “그래도 위법 행위나 도덕적 해이 등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새 이사진은 28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2년이다. 정신아 내정자가 이끄는 카카오가 공식 출범하는 것이다. 7명이었던 기존 이사진 중 홍은택 대표는 임기 만료, SM엔터 인수 건으로 재판을 받는 배재현 CA협의체 투자총괄은 자진 사임했다. 신선경 사외이사도 자진 사임했다.
카카오가 신설하는 ‘AI 전담’ 조직의 수장이 누가 될지도 중요하다. 당초 황유지 전 다음 CIC 대표가 유력했으나, 외부 전문가와 막판 경합 중이라고 한다. 네이버 등 경쟁사보다 AI 개발이 늦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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