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미흡 논란' 티빙 "신속 해결, KBO 본 시즌 제대로"(종합)
타임머신, 디지털 응원 등 다양한 기능 제공
40초 미만 쇼츠 허용·스페셜 콘텐츠도 기획
지난 주말 KBO 시범 경기 중계 이후 서비스 미흡 논란에 휩싸인 티빙이 신속하게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서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CEO)는 "지난 주말 시범경기 이후 수많은 지적사항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서비스에서 미흡한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바로 해결 가능한 것은 조치 완료했고 남아있는 이슈들은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계약을 체결한 티빙은 지난 9일 첫 시범경기 중계를 진행했다. 그러나 야구 용어, 선수명 오기, 하이라이트 이용 불편 등 서비스 제공이 미흡했다는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 대표는 "본 시즌에 맞춰서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뵐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최 대표,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직접 KBO 리그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콘텐츠 검수로 실수 줄이겠다"…인프라 3배로 서버 안정화도최 대표는 자막 실수 등 서비스 미흡 사태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규 시즌 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중계에서 플랫폼뿐만 아니라 파트너사와도 합이 맞춰져야 한다"며 "수많은 프로세스를 검수하고 이를 효율화하는 과정을 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KBO 리그의 두꺼운 팬층을 고려해 서버와 인프라 가용량을 3배가량 확장했다. 전 CPO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버 성능 테스트도 지속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을 위해 망 이중화를 통한 재해 복구 대응 훈련,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인력 보강도 현재 진행 중이다. 티빙은 KBO 중계를 위해 약 60명의 개발자가 포함돼있는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플랫폼 안에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KBO와 관계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채용 등 인력 보강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서버 증설 투자, 인력 투자, 콘텐츠 재생산 등 꽤 많은 투자를 염두에 두고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적자 상황에서 KBO 중계권 확보에 너무 큰 비용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에 자신감으로 대응했다. 최 대표는 "많은 투자금을 쏟은 만큼 단기간 수익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다만 올 한 해 가입자 증가 영향이 있을 경우 30~40% 성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비즈니스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광고 요금제도 도입했기 때문에 수익화를 위한 여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OTT 특성 활용한 시청 기능…'마이팀' 구독·동시 시청·디지털 응원까지티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특성을 활용한 서비스와 새로운 기능으로 고객들에게 색다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티빙 이용자들은 모바일, 태블릿, 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KBO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티빙은 'KBO 스페셜관'을 운영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시청까지 한 번의 클릭만으로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을 '마이팀'으로 구독해 주요 경기를 미리 알려주는 앱 푸시 알람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마이팀' 기능을 통해서는 맞춤형 큐레이션, 구단별 다시보기(VOD) 서비스와 같은 콘텐츠 추천도 이뤄진다. 대진 일정, 전력, 득점 등 다양한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시청화면을 소형화해 팝업 형태로 띄우는 PIP 기능도 이용할 수 있으며, 월 5500원의 최저가 요금제인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실시간 라이브 채널에 한해 PIP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포츠, 콘서트 생중계에 적용하고 있는 티빙의 '타임머신' 기능은 득점 장면 모아보기 등 야구팬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전 CPO는 "KBO 중계에 맞춰 기존 2시간이었던 타임리프(시간 조정) 시간을 최대 5시간으로 늘려서 제공하려고 한다"며 "개막전에 맞춰 경기 내 주요 장면에 대한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스폿 마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시청행태를 고려해 멀티뷰 시청 모드로 하루 4개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오는 6월 중 제공한다. 티빙은 이를 위해 분할 재생 시 발생할 수 있는 레이턴시(시간 지연), 버퍼링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을 개발하고 있다. 다음달 8일부터는 중계 사운드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도 도입된다.
디지털 응원 문화 독려를 위한 단체 채팅 기능 '티빙 톡'은 구단 홈 팬끼리 최대 50만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 구단별 응원방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빠르고 정확한 문자 그래픽 중계에 국내 최초로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도 도입한다.
40초 미만 쇼츠 허용 등 저작권 개방…스페셜 콘텐츠 기획도티빙은 KBO 리그와 상생의 일환으로 야구 문화 친화적 저작권 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일반인들이 경기장에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업로드하는 것을 저작권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할 방침이다. 일반인이 40초 미만의 쇼츠 영상을 가공해 SNS에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간 1만6000개 이상의 클립 영상으로 신규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도 끌어올린다. 경기가 있는 날 데일리로 업로드되는 인터뷰 클립, 득점 장면 몰아보기, 유망주, 외국인 등 주요 선수의 주요 장면이 제공된다. 또 새롭게 기획할 야구 용어·룰 소개, 야구장 진기명기(실수·화제의 장면), 3연전 리뷰 등의 클립 영상도 선보인다.
VOD 재판매는 포털 등 다른 매체들과의 협의 후 충분히 진행 가능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 CSO는 "VOD 재판매와 관련해서는 많은 업체와의 논의가 진행될 것 같다"며 "네이버와도 협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라이브 중계권 재판매와 관련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고려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최 CEO는 "라이브 중계권 재판매를 통한 수익은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1982년부터 2024년까지 약 40년에 걸친 방대한 아카이브와 최근 영상을 활용한 '레전드 명승부' 'KBO 대표 선수 100인 다큐멘터리' 'KBO 랭킹쇼' '구단별 역사적 순간' 등의 KBO 스페셜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프리뷰쇼 및 뒷이야기 리뷰 쇼를 진행하는 'TVING SUPER MATCH'에서는 타구를 추적하는 트래킹 캠, 경기 중 음성 녹음, 360도 회전하는 4D 캠 등을 제공한다. 첫 영상은 오는 23일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개막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CSO는 "티빙 자체 중계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시합 준비 전 선수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KBO와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