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시 5만원 쏩니다"…'노스페이스' 수입사 '건국전쟁' 참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스페이스 등 해외 의류를 수입하는영원무역그룹이 직원들에게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독려하면서 이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그룹은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건국전쟁' 영화를 본 뒤 영화관람권을 제출하면 현금 5만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게시글을 올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서구, 울산시청에서는 공무원 단체관람
다음달 총선 앞두고 여권 인사들 지지층 결집 활용
노스페이스 등 해외 의류를 수입하는영원무역그룹이 직원들에게 영화 ‘건국전쟁’ 관람을 독려하면서 이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 한 달여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승만 재조명'과 '이승만 미화'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으며 이념 논쟁에 불을 붙였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그룹은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건국전쟁’ 영화를 본 뒤 영화관람권을 제출하면 현금 5만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게시글을 올렸다. 회사 측은 당초 영화 관람권과 영수증을 첨부하면 식사비 1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며칠 뒤 금액을 상향해 영화 관람권 1매당 5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겠다는 명목이다.
문제는 같은 기간 상영한 다른 영화에 대해선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표가 주말 기준 1만5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직원 입장에선 회사가 건국전쟁을 보면 3만5000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밖에 없다. 영화관람권 1매당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지원 폭을 상향한 점도 저조한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회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영원무역 관계자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사내 이벤트"라며 "과거 특정 연극이나, 뮤지컬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뤄졌다"고 강제성을 부인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관람한 뒤 인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광역시 서구청이 직원들과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구청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건국전쟁을 선정해 단체 관람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청 노조 게시판에는 '공무원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적하는 내용의 글들이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전쟁의 공동제작사인 '트루스포럼'은 10~40대 관람객의 경우 영화표를 인증하면 전액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보수 성향의 여권 인사들은 건국전쟁 관람을 적극적으 독려하며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 용도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김영호 통일부장관 등은 건국전쟁에 대해 호평을 내놓은 가운데, 여권 내 현역 국회의원이나 총선에 출마한 인사들은 영화가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국전쟁 관람을 인증하고 있다.
한편 건국전쟁은 지난달 1일 개봉 이후 이달 11일까지 총 114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매출액은 106억원에 달하는데 제작비로 3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