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증원 1년 유예…제3의 기관에 분석 맡기자”

이강민 2024. 3. 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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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갈등 지속에 집단사직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12일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국민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의 공신력 있는, 검증된 제3자 기관에 한국 보건의료지표 분석을 의뢰한 뒤 이에 근거해 1년 후 의사 수 증원을 결정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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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기자회견
“정부·의협·여야 등 대화 협의체 구성”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의대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갈등 지속에 집단사직을 예고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12일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국민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의 공신력 있는, 검증된 제3자 기관에 한국 보건의료지표 분석을 의뢰한 뒤 이에 근거해 1년 후 의사 수 증원을 결정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방재승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뢰평가에서는 1년이 걸렸다”며 “의사 수 증원 문제보다는 필수·공공의료 살리기가 더 급하다. 국가적으로는 저출산, 이공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반도체 전쟁 등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대한의사협회, 여당, 야당, 국민대표, 교수,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1년 동안 제대로 된 필수의료와 지역·공공의료 살리기 패키지 정책을 수립하자”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의협의 ‘전면 재검토’ 주장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방 위원장은 “의대생들 유급 사태가 시작되면 대한민국 의료에 대혼란이 온다”며 “정부도 2000명으로 증원 인원을 정해둬서는 안 되며 의협도 전면 재검토 주장을 철회하고 대화 협의체에서 논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겐 정부와 의협이 대화 협의체 구성에 동의하는 시점에 전원 복귀할 것을 제안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 의협 측에서도 1년간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증원안을 결정하는 안에 동의하는 모양새”라면서 “(협의체가 구성되면) 전공의들도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서울의대 교수의 전원 사직 결정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또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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