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잔뜩 낀 상자가 또…10년간 이어진 '풀빵천사'의 선행

이지희 2024. 3. 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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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가 되면 손글씨가 적힌 현금 상자를 두고 가는 익명의 '풀빵 천사'가 또 나타났다.

1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한 기부자가 현금 399만 100원이 담긴 상자를 직원에게 주고서는 홀연히 사라졌다.

'풀빵 천사'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기부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원주소방서가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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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가 되면 손글씨가 적힌 현금 상자를 두고 가는 익명의 '풀빵 천사'가 또 나타났다.

ⓒ원주소방서

1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한 기부자가 현금 399만 100원이 담긴 상자를 직원에게 주고서는 홀연히 사라졌다.

소방서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상자에는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힘내세요'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격려와 응원 문구가 서로 다른 글씨체로 촘촘히 적혀있다.

상자 안에는 지폐 여러 장이 가득했다. 이른바 '풀빵 천사'가 소방서에 기부하기 위해 1년간 정성껏 모은 돈이다.

ⓒ원주소방서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는 중년 여성으로,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빵 천사'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기부자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원주소방서가 붙인 이름이다.

'풀빵 천사'는 2015년 3월 풀빵 한 봉지와 259만원이 든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10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기부한 돈은 3200여만원으로 알려졌다.

원주소방서는 받은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화재·구조·구급 활동에 필요한 물품 구매,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강우 서장은 "10년 동안 전해준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원주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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