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다시 오름세…유통가, 대규모 '할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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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춤하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뜀박질을 하면서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유통·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노력을 주문한 데다,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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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할인 독려… 유통채널, 일제히 가격 인하
연초 주춤하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뜀박질을 하면서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유통·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노력을 주문한 데다,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딸기와 오렌지, 참외 등 과일 약 450t을 매입해 로켓프레시로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쿠팡이 제철과일을 할인하고 나선 것은 최근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가 다시 반등하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2.8%)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특히 이번 물가 상승은 농산물 물가가 주도 했다. 농산물 물가는 20.9%나 뛰며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렸다. 신선식품지수 가운데 과일류의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신선과실 항목은 1년 전보다 41.2% 급등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상승을 서둘러 진화하고 나섰다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도봉구 농협 창동 하나로마트를 찾아 주요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수단과 자원을 총 동원해 국민 여러분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물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자체 할인 행사, 가격 인하 노력 등 유통·식품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통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유통업체들은 농산물 등 먹거리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오프라인 전 점에서 ‘갈비대전’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LA갈비를 포함해 찜갈비, 꽃갈빗살 등 주요 갈비 상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반값 갈비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 3개월부터 갈비를 150t 대량 사전 매입했다. 지난해 3월에 실시한 ‘LA갈비대전’ 행사의 경우 준비 물량 100t이 완판됐으며, 갈비 상품군 실적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배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또 국산 양파를 행사 카드로 살 경우 2kg에 3990원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국산 무도 1개에 9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역시 3월 한 달 동안 인기 먹거리와 채소, 가공식품을 비롯해 40종목의 인기 일상 용품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15일부터 손질 민물 장어,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도 50% 할인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이달부터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매월 한 차례 특가에 선보이는 '리얼라이스 위크(Week)'를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 일주일 동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선식품을 1000원에 선보이며, 주요제품은 콩두부, 콩나물, 부산어묵, 돼지훈제슬라이 등 먹거리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물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먹거리 물가가 상승해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 공산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산지 직거래와 대량 구매 등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각 유통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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