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여, ‘엠마스톤 태도 논란’ 진화에도…네티즌 “전형적 차별”

박은주 2024. 3. 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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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미셸 여(양자경)가 엠마 스톤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셸 여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축하해 엠마!"라며 "내가 널 헷갈리게 했지만, 너의 '절친(절친한 친구)'인 제니퍼(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오스카 트로피를 건네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아울러 미셸 여가 들고 있던 트로피를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가 빼앗아 엠마 스톤에게 건넸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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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엠마 스톤과 포옹하는 미셸 여. 미셸 여 인스타그램 캡처

할리우드 배우 미셸 여(양자경)가 엠마 스톤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

미셸 여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축하해 엠마!”라며 “내가 널 헷갈리게 했지만, 너의 ‘절친(절친한 친구)’인 제니퍼(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오스카 트로피를 건네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이어 “제니퍼는 내 친구 ‘제이미 리 커티스’를 떠올리게 했다. 두 사람이 항상 서로를 위해 있어주길”이라며 엠마 스톤과 포옹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3장을 올렸다.

엠마 스톤은 지난 10일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영화 ‘가여운 것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시상자로 나선 미셸 여를 ‘패싱’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미셸 여가 트로피를 건네는 순간, 함께 무대에 오른 다른 배우들과는 인사를 나누면서도 미셸 여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셸 여가 들고 있던 트로피를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가 빼앗아 엠마 스톤에게 건넸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엠마 스톤과 제니퍼 로렌스는 평소 사이가 각별한 절친으로 통한다.

이후 해당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영상이 각종 SNS에 게시되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은 엠마 스톤과 제니퍼 로렌스의 행동이 단순히 무례함을 넘어 인종차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화 ‘오펜하이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시상자였던 키 호이 콴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백인 배우인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이를 의식한 듯 미셸 여가 당시 상황을 해명하고 나섰지만, 엠마 스톤과 제니퍼 로렌스를 향한 네티즌들의 싸늘한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 미셸 여의 해명 글에는 “당신이 엠마를 혼란스럽게 한 게 아니라, 엠마의 행동은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동” “미셸 여가 사려 깊은 글을 올렸다고 해서 엠마와 제니퍼의 행동이 무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백인들의 미묘한 차별(microaggression), 정말 질린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상황을 정리해 줘서 고맙다”는 반응도 있었다. 엠마 스톤은 이 같은 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셸 여의 해명 글에도 엠마 스톤의 행동이 '무례했다'고 지적하는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 미셸 여 인스타그램 캡처

미셸 여는 말레이시아 페락주 이포 출신으로 10대 때 영국왕립무용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했지만, 허리를 다치면서 무용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홍콩에서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예스 마담’ ‘폴리스 스토리’ 등 액션 영화에서 활약했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진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최초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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