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 유세 동원?' 연맹, 홈 개막전 '빨강' 유니폼 입은 충남아산에 경위서 요구... 징계위 회부 검토

윤효용 기자 2024. 3. 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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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가 개막전부터 '간접 유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아산의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에서 부천FC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 충남아산은 경기 내용보다 다른 쪽으로 화제를 모았다.

 충남아산 팬들은 곧바로 반발했다.

연맹은 충남아산의 경위서를 검토한 뒤 징계위 회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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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충남아산FC가 개막전부터 '간접 유세' 논란에 휩싸였다. 자칫 징계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9일 아산의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에서 부천FC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 충남아산은 경기 내용보다 다른 쪽으로 화제를 모았다. 새 시즌 홈 첫 경기를 치르는 팀이 홈킷인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빨간색인 '서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것이다. 통상적으로 홈 팀은 홈킷을 작용하고 뛰고, 이날은 홈 개막전이었는데 갑자기 원정에서도 잘 입지 않는 세 번째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유니폼만 바뀐 게 아니었다. 경기장 전체가 빨간색으로 도배됐다. 평소 파란색 깃발을 흔들었던 서포터들에게 이날 빨간색 깃발이 주어졌다. 팬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존부터, 경기장 주변에 걸리는 현수막까지 모두 그랬다. 파란색과 노란색을 팀 컬러로 쓰는 구단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구단은 서드 유니폼을 입은 이유로 "이순신 장군의 붉은색 갑옷을 상징한다"고 했지만, 유세 활동의 일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경기장을 방문해 인사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은 빨간색이다. 게다가 총선이 한 달 남았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충남아산 팬들은 곧바로 반발했다. 충남아산 서포터 '아르마다'는 곧바로 경기장에 비판 걸개를 걸었다. 경기 중 관계자가 이를 내리려고 시도했지만, 분노한 팬들은 다시 경기 시작 후 다시 걸개를 내걸고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축구장에서 정치적 행위는 엄연히 '금지'다. 한국축구 뿐만이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안이다. 정치적 행위가 있으면 해당 팀이 징계 위기에 놓인다. 연맹 정관에도 '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 항목이 들어가있다. 과거 창원축구센터에서 선거 유세가 펼쳐졌다가 경남FC가 벌금 2000만 원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연맹도 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월요일에 감독관 보고서를 받았다. 경기장 내에서 유세활동은 없었지만 밖에서는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구단 판촉물, 클래퍼 등도 다 빨간색으로 제작됐다.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충남아산의 경위서를 검토한 뒤 징계위 회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충남아산의 문제만은 아니다. K리그 시민구단들 모두 예민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다른 구단들도 충선을 앞두고 문의가 많이 왔다. 애매한 상황들에 대해 판단을 요청했고, 주의를 준 상황"이라며 현재 사안을 가볍지 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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