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야마모토 등 초특급 선발 맞대결 예고…사상 첫 MLB 서울시리즈 '불타 오른다'

박정현 기자 2024. 3. 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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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이름만 들어도 메이저리그 팬들을 설레게 할 초특급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의 열기가 불타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서울 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칠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두 팀은 오는 20~21일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다만, 장소는 미국이 아닌 한국의 고척스카이돔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실행하는 월드투어 탓에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른다.

20일에 치러질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예고했고,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로 맞불을 놨다. 하루 뒤 21일 열릴 2차전 다저스는 신입생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낙점했고,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선택했다.

◆1차전 선발, 다저스 글래스노우 VS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돼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6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뒤 통산 127경기(88선발) 30승 27패 529⅔이닝 평균자책점 3.89 67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을 기록 중이다.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3㎞)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의 강속구 투수다. 

물론 잦은 부상으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162이닝)을 기록한 적은 없지만, 건강하면 강력한 구위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매려적인 카드다. 지난해에는 탬파베이에서 뛰며 21경기 10승 7패 120이닝 평균자책점 3.53, 162탈삼진을 기록해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베테랑 다르빗슈를 내세워 글래스노우에게 대응한다. 다르빗슈는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통산 기록은 266경기 103승 85패 1624⅓이닝 평균자책점 3.59 1929탈삼진 WHIP 1.14이다. 뛰어난 구속은 물론 상대 타자를 현혹하는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다. 수준급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 등을 가지고 있다.

다르빗슈는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소속팀이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을 끝으로 한국으로 입국하기에 사실상 서울시리즈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2차전 선발,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VS 샌디에이고 머스그로브

1차전 선발 맞대결도 화려한데, 2차전 역시 이에 뒤처지지 않는다. 양 팀 모두 최고의 카드를 앞세워 시리즈 점령에 나선다.

다저스는 신입생 야마모토를 내세운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이던 지난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규모는 12년 최대 3억 2500만 달러(약 4260억 원).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247억 원)를 넘어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보장액을 경신했다. 빅리그를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신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신입생이 아닌 2021~2023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증명된 경력직 머스그로브를 선택했다. 2016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등장한 머스그로브는 현재 샌디에이고 에이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3년간 31승을 휩쓸었고, 지난해 후반기에는 어깨 부상으로 단 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10승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하다.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⅔이닝 8실점을 기록했다. 부상 여파를 떨쳐내고 제 페이스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한편 한국에서 열릴 이 경기에는 샌디에이고 소속의 내야수 김하성과 구원 투수 고우석도 나설 전망이다.

◆개막전 선발 영광이다·설렌다…투수들의 각오

똑같은 한 경기지만, 개막전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그 출발을 알리는 경기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는 건 선수들에게 뜻깊은 일이다. 

글래스노우는 개막전 선발 투수 낙점 뒤 ‘MLB.com'과 인터뷰에서 “(개막전 선발이라는 건) 모든 것을 의미한다. 정말 뿌듯한 마음이고, 설렘을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다.

베테랑 다르빗슈에게도 개막전 선발은 큰 의미를 부여한다. “분명히 이 일(개막전 선발 투수)은 정말 영광이며 행복하다.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아 더욱 특별하다. 나에게 큰 의미가 있지만,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추가한 팀과 마주하고 있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MLB 월드투어의 역사

최초의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는 지난 1976년 푸에르토리코 산호세에서 열렸다. 당시 뉴욕 메츠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972년 작고한 푸에르토리코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리는 의미에서 경기를 펼쳤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986년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VS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맞대결을 시작으로 규모가 커졌고, 2000년대 들어서는 멕시코와 대만, 파나마, 호주, 영국 등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다만,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 중 한국에서 치른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서울시리즈 덕분에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새 페이지가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MLB.com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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