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직 4주차…“복지부 장관, 어제 전공의와 비공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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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4주차에 접어들며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자 정부가 팔을 걷었다.
전공의와 비공개로 접촉하거나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운영, 전공의에 의존하는 병원 구조 개혁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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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4주차에 접어들며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자 정부가 팔을 걷었다. 전공의와 비공개로 접촉하거나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운영, 전공의에 의존하는 병원 구조 개혁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전공의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으며 오후엔 제가 응급의료 현장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이 대화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여건에 있는 상황이라 비공개를 요청했고, 저희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구체적으로 어디의 누구를 만나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 밝히긴 어렵다”며 “전공의 뿐 아니라 교수 사회 등 각 의료계 여러 분야와 지속적으로 소통 노력을 활발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운영해 환자 곁에 복귀하고 싶은 전공의들을 돕겠다며 번호를 공개했다.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연락처는 △010-5052-3624 △010-9026-5484다.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는 직통번호이며, 향후 온라인 등으로도 신고·접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병원으로 복귀할 의향이 있음에도 유·무형의 불이익을 우려해 복귀하지 못하고 있거나, 현장을 지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들은 보호·신고센터로 적극 연락해주시기 바란다”며 “전공의가 원하는 경우에는 타 수련기관으로 이동 조치토록 하고, 심리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전공의에 의존했던 병원 운영 구조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수련생인 전공의 이탈로 생기는 의료 현장의 불편은 그동안 전공의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온 왜곡된 의료체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40%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전공의가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수련생인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해 온 운영 구조를 이번 기회에 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전문의 중심으로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의료기관 설립 시 의사 배치기준을 개정해 전공의를 전문의의 절반 수준으로 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립대병원 전임교수 정원을 2027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전문의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8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박 차관은 “또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교수 사회의 살아있는 양심을 믿으며, 집단 사직 의사를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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