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영방송 "이종섭 한국대사, 병사 사망 사건에 연루된 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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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내정돼 호주로 출국한 가운데 호주 공영방송인 ABC(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가 이 대사가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대사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ABC는 "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비리 수사에 연루된 한국의 전직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주에 도착했다"라며 "지난주 말, 한국 법무부는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이에 따라 이 전 장관은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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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내정돼 호주로 출국한 가운데 호주 공영방송인 ABC가 이 대사가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대사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
ⓒ ABC 보도 갈무리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내정돼 호주로 출국한 가운데 호주 공영방송인 ABC(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가 이 대사가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대사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12일(현지 시각) ABC는 '이종섭 한국대사가 자국 비리 수사에도 호주에 입국했다(Korean ambassador Lee Jong-sup flies into Australia despite corruption probe at home)'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전 장관, 해병대의 조사 조작했다는 의혹"
ABC는 "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비리 수사에 연루된 한국의 전직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주에 도착했다"라며 "지난주 말, 한국 법무부는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이에 따라 이 전 장관은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는 "한국의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는 이 전 장관이 지난해 7월 수색 임무 중 사망한 채 상병과 관련한 한국 해병대의 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계속 조사하고 있었다"라며 "3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정권이 현 김완중 대사의 후임으로 이 전 장관을 지명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를 불러 일으켰다"라고 전했다.
ABC는 "윤 대통령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장관에게 대사라는 직함을 부여해 도피를 도왔다"라며 "대통령이 주도한 고 채 상병 관련 수사의 핵심 용의자가 다른 나라로 도피한 것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비판도 인용했다.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 어려움 겪을 수도"
이 매체는 "민주당은 한국의 외교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과 진행 중인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고 국가기관이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을 도왔다고 주장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이 전 장관이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출국하기 전 이 전 장관의 임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ABC는 이 전 장관이 11일 아침 일찍 브리즈번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곧 캔버라로 이동해 한국의 차기 대사로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지난 1월 이 전 장관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이 전 장관이 법무부에게 요청해 이를 철회하는 데 성공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도 소개했다.
또한 ABC는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으로 인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ABC는 "이번 사태로 인해 호주와 한국의 외교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외교통상부는 이 전 장관의 입국을 환영했다"며 "호주는 한국과의 중요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이 대사 내정자가 새로운 역할에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는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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