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복지부 "조규홍 장관-전공의, 어제 비공개 만남 가졌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1일 전공의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더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박 차관이 응급의료 현장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 차관은 이어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원 사직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또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집단 사직 의사를 철회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진정성 있게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18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아울러 "대학병원의 인력구조를 '전문의 중심'으로 바꿔 수련생인 전공의를 제대로 수련하고, 환자에게는 전문의 중심의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주 전문의 중심 병원 등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4대 의료개혁 과제 중 하나다. 전문의 배치기준을 강화해 병원의 전문의 고용 확대를 유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약 40%로,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 전공의가 병원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약 1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의료기관을 설립할 때 전공의를 전문의의 50%로 산정해 전문의를 더 많이 고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립대병원과 지역 수련병원을 중심으로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전문의 고용을 확대해 전공의에게 위임하는 업무를 줄이며, 인력 간 업무 분담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개선하고,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확대해 전문의 중심 인력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1년 단위 단기계약 관행을 개선해 장기 고용을 보편화하고, 육아휴직과 재충전을 위한 연구년 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문의 중심 병원 운영에 필요한 수가(酬價)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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