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김하성, 타점+안타+도루 다 보여줬다…어썸킴 질주 이어진다

박정현 기자 2024. 3. 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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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상대 호수비에 안타를 빼앗겼지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꺾이지 않았다.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존재감을 증명하며 안타와 도루까지 모든 걸 보여주며 팀 대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해 팀의 13-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333에서 0.350으로 올랐다.

◆숨 골랐던 김하성, 상대 호수비에 안타 빼앗겼다.

김하성은 지난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 두 번째 무안타 경기. 그러나 이전(2일 LA 에인절스전)과는 달랐다. '눈 야구'를 앞세운 출루도 없었다. 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숨을 골랐다.

12일 에인절스전 휴식 뒤 김하성은 곧바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이었던 2회초 1사 후에는 상대 선발 로건 길버트에게 맞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는 타점 기회가 찾아왔다. 팀이 3-1로 앞선 3회초 1사 1,3루 김하성은 길버트를 공략했고, 잘 맞은 타구는 날카롭게 뻗어 갔다.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좌익수 도미닉 캔존의 다이빙 캐치에 가로막혔다. 그사이 3루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홈을 밟았고, 김하성은 타점에 만족해야 했다.

◆안타 빼앗긴 아쉬움 뒤로하고, 안타+도루 어썸킴이 질주했다.

김하성은 5회초 2사 1루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구원 투수 오스틴 보스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괴롭혔다.

김하성의 집중력이 빛났고 우전 안타를 쳐 누상에 들어섰다. 곧바로 김하성은 2루를 훔쳐 시범경기 세 번째 도루에도 성공했다. 5회말 수비까지 소화한 김하성은 팀이 8-3으로 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대수비 타일러 와이드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이 빠진 뒤에도 샌디에이고는 시애틀 마운드를 몰아쳤다. 8~9회초 경기 후반 5점을 더 뽑아 13-3 대승을 챙겼다.

교체 출전한 호세 아소카와 에구이 로사리오가 3타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망주 잭슨 메릴은 3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발 투수 서울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다르빗슈 유는 4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기량을 점검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서울시리즈 탓에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을 끝으로 한국에 입국해 서울시리즈를 준비할 계획이다.

◆계속되는 현지 매체의 극찬…어썸킴의 질주는 이어진다.

김하성은 지난해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기록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해 타선에 힘을 보탰다. 수비도 뛰어났다. 2루수(856⅔이닝)와 3루수(253⅓이닝), 유격수(153⅓이닝)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단 7실책에 그치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현지가 열광할 하이라이트 필름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트리뷴'은 하루 전 11일 김하성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때 파트타임 선수였지만, 이제는 팀에 차이를 가져다줄 선수가 됐다"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실제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이 차지하는 비중, 그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경기 내내 경기장 가득 울려 퍼졌던 '하성킴!' 챈트를 시작으로 '2024 메이저리그 개막 서울시리즈' 표지 모델까지. 팀은 김하성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샌디에이고 트리뷴'은 "이제 김하성은 팬들 사이에서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주니어와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선수다"라며 뛰어난 실력과 함께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김하성을 향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풀었다. 

물론 시작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빅리그 첫해인 2021년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고,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에 그쳐 고전했다.

높은 벽을 실감했던 김하성은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비시즌마다 체중을 늘렸고, 빠른 공 적응에 나서며 메이저리그에 녹아들고자 했다. 노력은 점점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합을 맞춘 밥 멜빈(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감독의 신뢰 하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3시즌 출전 경기, 타율, 홈런, 타점, 도루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커리어하이를 썼다.

이번 시즌에는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트리뷴'은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빅리그 첫해 부진한 타격 성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적은 기회라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이전에 있던 멜빈 감독은 내가 타석에서 편하게 느끼도록 도와줬고,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며 이곳에 익숙해졌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김하성은 오는 2024시즌 20홈런을 목표로 발전을 약속했다. 지난해 20(홈런)-20(도루)을 목표로 했지만, 시즌 막바지인 9월 87타수에서 무홈런에 그쳐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다. 그는 "이번 비시즌에도 비슷하게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전반기에는 정말 좋았지만, 마지막 한~두 달은 조금 침체했다. 이번에는 최대한 기량을 유지해 시즌 끝까지 소화하고 싶다"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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