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영방송, 이종섭 입국 보도…"외교 관계 악영향 줄 수도"
호주 공영방송 ABC가 12일(현지시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입국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호주로 떠나 논란이 됐다.
ABC는 이날 '이종섭 주한대사, 자국 비리 수사에도 호주 입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에서 벌어지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이 전 장관의 출국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해 7월 숨진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그가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말, 한국 법무부는 이종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해 비난 여론이 높았음에도 서울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대통령 주도로 채 상병 관련 수사 핵심 용의자의 해외 도피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지난 1월 이 대사에게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를 몰랐다고 주장했고, 이 대사는 법무부에 이를 취소하라고 로비하는 데 성공했다"라고도 했다.
ABC는 해당 논란이 한국과 호주의 외교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호주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이 대사 지명자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대사가 신임장을 제출할 날짜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ABC는 호주 국민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론이자,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꼽힌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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