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 일주일 여전한 혼선 "인력·공간 문제…행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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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가 운영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구인난으로 인한 교사 투입, 공간 부족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진행한 늘봄학교 운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교육부의 늘봄 강행은 갑작스레 늘봄 업무를 떠맡아야 할 교직원, 학교 적응할 틈도 없이 장시간 교실에 머물러야 했던 학생, 질 높은 프로그램을 기대했던 학부모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위압적인 '행정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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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강사·행정 담당 과반이 교사
공간도 부족… "다음 수업 준비 차질"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가 운영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구인난으로 인한 교사 투입, 공간 부족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진행한 늘봄학교 운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교육부의 늘봄 강행은 갑작스레 늘봄 업무를 떠맡아야 할 교직원, 학교 적응할 틈도 없이 장시간 교실에 머물러야 했던 학생, 질 높은 프로그램을 기대했던 학부모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위압적인 '행정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가 지난 4~11일까지 늘봄학교 운영 학교 611곳을 조사한 결과 늘봄 프로그램 강사와 행정 업무 담당자 유형에서 모두 '교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강사 중 53.7%, 행정 업무 담당자의 89.2%가 각각 교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전담인력을 채용하기 전인 1학기까지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늘봄 행정 업무를 맡기겠다고 했지만,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지 못한 경우 기존 교원도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는 게 전교조의 설명이다.
프로그램 강사는 '희망하는 경우' 교사가 참여할 수 있지만, 사실상 구인난 때문에 원치 않더라도 교사가 투입되고 있었다. 교사 A씨는 "수업 후 곧바로 늘봄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되면 다음 날 수업 준비도 불가능하고 기존 담당 업무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며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점을 지적했다.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일상 업무를 하는 초등학교의 특성상, 늘봄 도입으로 공간 부족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교사 B씨는 "교실 부족으로 인해 1학년 교실을 사용하고 있어 수업이 끝난 후 일주일에 두 번씩 부랴부랴 교실을 비워줘야 한다"며 "마지막 수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다음 수업 준비에도 차질이 있다"고 했다.
조영국 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부는 늘봄학교가 기존의 방과후학교와 돌봄학교를 일원화하는 정책이라고 밝혔지만, 기존 방과후는 방과후대로 돌봄은 돌봄대로 유지되고 있고 늘봄이 더해져 3개의 프로그램이 중구난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인력과 공간도 없이 지금처럼 학교에서 교사 땜질로 늘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눈속임"이라며 "교육 당국은 학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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