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앞두고 장기 기대인플레↑…Fed 발목 잡을까

조슬기나 2024. 3. 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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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5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기 물가 전망을 가리키는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를 기록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CPI가 또 한 번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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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5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피벗(pivot·방향 전환)을 앞두고 ‘고물가 고착화’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우려가 오히려 커지고 있음을 확인시킨 것이다. 시장의 눈길은 이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린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 CPI까지 예상을 웃돌 경우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Fed의 행보에도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기 물가 전망을 가리키는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이 지난 후에도 Fed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전월보다 0.3%포인트 높은 2.7%를 나타냈다.

이는 그간 시장 일각에서 쏟아진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잘 고정돼 있다"고 밝혀온 Fed의 진단과 대조적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각종 제품·서비스 가격 결정, 임금 인상 요구 등에 영향을 미치고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시하는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다. 이날 함께 공개된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3%를 기록했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서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Fed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미 동부시간으로 12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공개되는 2월 CPI다. 앞서 지난 1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시장 충격으로 이어진 만큼 2월 CPI 상승률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월가에서는 2월 CPI 상승률이 1월과 동일한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1월(0.3%)보다 오름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CPI가 또 한 번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오는 5월까지 금리를 현 5.25~5.5%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81% 반영하고 있다. 이후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오는 6월 인하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근원 CPI가 예상보다 높다면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티는 "다음주 Fed의 금리 결정보다 CPI가 증시에 미칠 여파가 더 클 것"이라며 "예상보다 더 뜨거운 CPI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기존 2.8%보다 높은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기준으로도 0.3%포인트 상향한 2.5%를 제시했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메모를 통해 "향후 몇 달간 진행상황은 덜 명확해졌다. Fed로서는 물가목표 달성을 향해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혼조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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