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박용진도 공천 걱정 안 하는 당"…결과는 '비명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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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에서 마지막 뇌관으로 여겨지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이 서울 강북구을 결선에서 최종 탈락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김부겸 총리가 선대위로 오면서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는데, 박용진 의원 결과를 보고 놀랐다"며 "하위 평가 논란 과정에서 지도부가 제대로 수습하지 않았던 게 다시 혼란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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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논란 지속…내홍 수습도 다시 혼란
당내에서도 '이재명 지도부' 리스크 관리 비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에서 마지막 뇌관으로 여겨지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이 서울 강북구을 결선에서 최종 탈락했다. 박 의원은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지만, '하위 10%'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하고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게 밀렸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저녁 지역구 4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북구을에선 현역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결선을 치렀고, 정 전 의원이 승리했다. 서울 서대문구갑은 김동아 변호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박 의원은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세부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결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했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율이 75%, 이 가운데 51.79%가 자신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지역주민 자동응답시스템(ARS) 응답률은 6.52%로, 51.62% 지지를 얻었다고 했다. 각각 48.21%·48.38%를 얻은 정 전 의원에게 모두 앞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위 10%'의 벽을 넘지 못해 결과가 뒤집혔다. 앞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경선 득표 가운데 30% 수준의 '감산 페널티'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감산을 안고도 승리하려면 결선에서 59% 이상 압도적으로 득표해야 했다.
'비명횡사'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문제의 여론조사가 있다. '하위 10%'라는 결과가 나온 의원 평가 당시 박 의원 지역구에 대한 조사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맡았다. 민주당의 경선조사 업체 선정 당시 빠졌다가, 외부 압력으로 추가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종 배제된 업체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64.45%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서울 지역 민주당 후보 중 득표율 1위였다. '유치원 3법' 등 의정활동 이력도 화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박 의원과 맞붙었던 이재명 대표가 "박용진 후보도 공천을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했던 발언도 '정적 제거'라는 비판과 맞물려 다시 회자된다.
두 사람의 결선과 함께 발표된 서울 서대문구갑도 시끄럽다.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청년전략지역구로 지정됐다. 당초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성치훈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지만,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성 부의장을 빼고 김동아 변호사를 후보로 올렸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했던 인물이다. 이런 논란 속에 경선을 치렀고, 결국 김 변호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정치적으로 사실상 무명에 가까우면서도 '친명계'라는 색채가 뚜렷한 인사가 공천을 받은 상황을 두고, '이재명당 완성'이란 비판도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김부겸 총리가 선대위로 오면서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는데, 박용진 의원 결과를 보고 놀랐다"며 "하위 평가 논란 과정에서 지도부가 제대로 수습하지 않았던 게 다시 혼란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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