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 최대 공정무역마을 활동
[김선화 기자]
▲ 세계 공정무역 마을 |
ⓒ 국제공정무역마을운영위원회 |
한국의 경우 2010년에 인천에서 처음 공정무역마을을 추진하였고,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정무역마을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 마을, 학교, 종교기관과 같은 다양한 공동체를 중심으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의 경제적 조건 개선, 친환경적인 생산 환경 조성,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방식을 구성하는 등의 총체적인 발전을 추구한다. 공급사슬상에서 가장 정보가 부족하고 권력이 약한 저개발국의 생산자와 노동자들의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빈곤 극복, 아동노동 금지, 여성의 경제력 향상, 기후 위기 대응 등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목적에 동참하는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학교, 기관, 기업 등의 참여가 늘고 있다.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 의하면 2024년 3월 현재 17개의 공정무역마을, 54개의 학교, 대학, 도서관, 복지관, 청소년재단, 공사 등의 다양한 공동체가 공정무역을 실천하고 있다.
공정무역마을이 되기 위한 다섯가지 목표
공정무역마을이 되기를 원하는 광역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다섯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는 국제공정무역마을운영위원회에서 권고하는 공정무역마을 목표를 한국 실정에 맞게 설계하여 운영하고 있다. 처음 공정무역마을이 되고자 하는 곳은 ▲지방자치단체는 공정무역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관할 지역에 공정무역제품을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상점이 인구 25,000명 당 1개소 이상 있어야 한다. ▲ 지역에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대학, 학교, 종교기관, 기업 등의 커뮤니티가 1개 이상 있어야 한다. ▲미디어 홍보와 대중의 지지를 위한 교육 및 캠페인,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조례를 근거로 민관이 협의하는 공정무역위원회를 조직해야 하며, 지역의 다양한 시민단체와 활동가는 지역기반의 공정무역협의체를 구성하여 공정무역마을 지위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2024년 계양구 공정무역도시 2차 재인증 현판 전달식. 인천시 계양구는 2020년에 인천시 최초로 공정무역자치구가 되었고 2년마다 재인증을 받고 있다.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고태경 이사장이 계양구와 함께 새롭게 공정무역 실천기관으로 인증받게 된 ‘책마을작은도서관’과 ‘새봄지역아동센터’에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
ⓒ 인천시 계양구 |
공정무역마을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공동체
공정무역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여러 사람과 기관이 뜻을 모으고 협력한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협동조합, 소상공인,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공정무역을 지지하면서 인식 확산 및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공정무역을 확산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일 활동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학교나 공동체를 찾아다니며 공정무역을 알리고 있다.
공정무역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공정무역을 교육하고, 학교 급식이나 매점에서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물품을 소비해야 한다. 학생들은 공정무역 동아리를 만들어 공정무역 캠페인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공정무역을 통해 지구상의 열악한 노동 환경, 기후위기 대응,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배운다.
▲ 2023 인천 청소년 공정무역 연합동아리 출범식 |
ⓒ 인천공정무역협의회 블로그시민기자단 이경하 |
공정무역 공동체가 우리 곁에 수백, 수천 곳 이상 늘어난다면 어떨까?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국제적인 위상은 높아지고 있지만, 지구상의 여러 난제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세계시민의식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제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변신한 대한민국. 우리는 그에 걸맞는 세계시민이 되어가고 있을까?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공동체로 발전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세계시민 의식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지구의 구성원이며 글로벌 시민으로서 지구 공동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만든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저개발국 생산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것을 넘어선다. 이는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하고 힘들게 노동하는 이들의 삶을 돌아보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사회와 개인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어떠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성찰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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