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조정에 월가서 S&P500 논란 "고점"vs"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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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S&P500지수가 3거래일에 1번꼴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달리면서 월가에서는 고점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S&P500지수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M7의 탄탄한 이익으로 가치 평가는 이전과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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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S&P500지수가 3거래일에 1번꼴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달리면서 월가에서는 고점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반면 주가가 많이 올랐어도 ‘매그니피센트7(나스닥 7대 기술주·M7)’을 중심으로 수익성도 크게 상승한 만큼 기업 평가가 2000년 닷컴 버블, 2020년 코로나19 버블과는 다르게 고평가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S&P500지수는 올해 총 16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거래일 들어 증시 상승의 주역 엔비디아가 숨고르기에 나서자 고점이라는 주장과 함께 증시 거품 논란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6% 하락에 이어 11일(현지시간)에도 2%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 기업공개(IPO)에 대한 미적지근한 시장 반응 등을 볼 때 월가에서 S&P500지수에 대한 거품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S&P500지수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M7의 탄탄한 이익으로 가치 평가는 이전과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M7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3배 정도로 2015년 이후 평균 PER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버블기였던 2020년엔 40배를 웃돌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S&P500 상위 5개 기업의 PER는 2000년 초 버블기 시총 상위 5개 기업의 PER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인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전략가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증시의 랠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지만 주가와 가치 사이의 큰 격차,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 등이 나타났었던 과거 호황, 불황 주기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BoA는 지난주 기업의 견조한 수익, 경제 연착륙에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월가 최고치인 5400으로 올린 바 있다. S&P500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5% 더 상승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BoA가 추적하는 매도 측면 지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증시 강세는 닷컴 버블이 확대되며 주가가 오르던 1995년 ‘중립 영역’과 비슷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본격적인 닷컴 버블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후 터졌다. BoA는 AI, GLP-1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증시 강세가 광범위한 분야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유수한 글로벌 투자은행(IB)도 M7의 가치가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는 11일 투자 메모에서 “랠리를 주도한 M7의 5년 평균 밸류에이션이 나머지 S&P500에 비해 낮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시장의 집중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지만, 상위 종목은 기술 거품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훨씬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는 “M7이 S&P500 기업의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인데, 이는 시총 비중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정당화한다”며 "M7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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