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멈춘 북… 중국·러시아 눈치보나[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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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용하다.
한미연합연습기간에 맞춰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로키'(low-key)로 맞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1~2월에만 총 11차례의 무력도발을 단행하는 등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킨 바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우호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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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러시아 ‘대선’ 등 외교적 눈치보기
북한이 조용하다. 한미연합연습기간에 맞춰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로키’(low-key)로 맞대응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일정에 맞춰 대응 강도를 낮춘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미는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야외기동훈련(FTX)도 진행된다. 연합 전술 실사격, 공대공 실사격, 공대지 폭격과 공중강습 등 48차례다. 지난해(23차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북한의 반응은 조용하다. 지난해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인 ‘화살’을 발사했고 새로운 무기체계인 핵 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을 시험하기도 했다. 하반기 연합연습 때도 순항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등을 발사했다.
올해는 훈련 다음 날인 5일부터 7일까지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이 전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남측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상공으로 수차례에 걸쳐 GPS 전파교란 신호가 발사된 것이 포착됐다. 다만, 신호 출력이 낮아 군과 민간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GPS 교란을 시도한 적이 있다. 2010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직후, 2011년 3월과 2012년 4~5월 각각 키 리졸브(KR) 훈련과 한미 연합공중전투훈련을 겨냥해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멈췄다. 북한은 올해 1~2월에만 총 11차례의 무력도발을 단행하는 등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킨 바 있다. 1월에는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과 ‘화살-2형’을 발사했다. 지난달 2일에는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우호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국이 연중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를 진행됐고, 오는 1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러시아 대선이 다가온 것도 도발 자제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정 기조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해 경제 성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올해 초 전국 단위의 건설사업인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제시하는 등 경제발전 흐름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 따라 도발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미 연합연습이 종료까지 아직 사흘이 남았고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응 기조를 온전하게 평가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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