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포문 여는 케이뱅크…토스·빗썸까지 시동 [이슈N전략]

조연 기자 2024. 3. 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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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케이뱅크가 2년만에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합니다. 또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IPO 추진하고 있는데요.

조 기자, 먼저 케이뱅크부터 살펴보죠. 업계에서 기대 반 걱정 반 이라고요?

<기자> 상장 철회 당시 케이뱅크는 "증시 부진"을 이유로 들었었는데, 사실 희망하는 가격을 충분히 시장에서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IPO 시장의 회복세는 분명하지만, 케이뱅크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이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게 핵심입니다.

케이뱅크의 새로운 수장 최우형 행장은 최근 전체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1천만 계좌 돌파 성과를 축하하고, IPO 관련 계획을 밝혔습니다.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가장 궁금해했기 때문인데요. 최 행장의 목표는 상반기 내 상장예비심사 청구, 올해 안에 코스피 상장입니다. 이를 위해 상장주관사단에 NH증권에 더해 카카오뱅크 IPO를 성공적으로 이끈 KB증권까지 대표주관사 역할을 합니다.

케이뱅크가 기대하는 시가총액은 약 7조원 수준인데, 문제는 상장 철회 당시 책정된 수준은 4조원 정도고 이후 오히려 실적은 안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중저신용대출이 늘면서 충당금도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수익성을 증명하려면 수신, 대출 잔액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본조달이 필요하니 IPO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단단히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조 기자, 시장에서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토스, 비바리퍼블리카라고요?

<기자> 네. IPO의 가장 첫 단계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을 보면 업계의 기대치를 알 수가 있는데요. 케이뱅크보다 비바리퍼블리카 상장 주관사 경쟁에 더 많은 증권사들이 몰렸습니다. 덕분에 미래에셋과 한국투자(대표), 삼성증권(공동)의 주관사단을 꾸릴 수 있었죠.

아직 23년도 사업보고서 공개 전이지만 실적 호조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토스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원을 돌파했고,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3년 간의 적자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죠. 이 중 토스뱅크는 인터넷뱅크 중 출범이 가장 늦었지만, 올초 고객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케이뱅크에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여신 잔액은 케이뱅크가 앞서지만, 수신 잔액은 토스뱅크가 많습니다.

여기에 토스는 페이와 증권, 대출·보험·카드 중개 서비스를 갖고 있고, 또 15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광고 서비스도 큰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최소 15조~20조원까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죠. 이는 카카오뱅크 시총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최초로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증시 입성이 성공할지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의 IPO 착수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앞서 빗썸은 2025년 IPO를 선언한 바 있죠.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이달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실사에 착수하겠다는 소식이 정해졌습니다.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인거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확보,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그리고 경영진의 법적 분쟁 리스크 등이 산적해 있어 증시 입성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감사보고서 시즌처럼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 보고서도 통상 3월말~4월초에 공시되는 만큼 대어급 IPO들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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