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한국계 공화당 의원들…"트럼프 지지 답 피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하원의원 11명 중 한국계 의원 2명을 포함한 4명은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아직 표명하지 않았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머지 7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계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은 폴리티코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물으려 지난 6주간 접촉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 의회에서 폴리티코 기자가 접근하자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영 김 의원도 의회에서 이뤄진 폴리티코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답을 피했다. 기자가 재차 묻자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폴리티코는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과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에 있는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수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다뤄왔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할 경우 중도층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하자니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의원의 선거구는 민주당(블루)과 공화당(레드) 지지세가 비슷한 '퍼플(purple) 지역'으로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한다. 오렌지카운티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컨설턴트인 마이크 마드리드는 오렌지카운트 유권자들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불만이 많고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두 의원에 대해 "자기 선거구 유권자들이 바이든을 위해서라기보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으며 그 계산이 아마 꽤 정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톰 매클린톡 의원은 아직 누구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공화당 강세 지역을 선거구로 둔 그는 지난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지지했으나, 디샌티스 주지사는 경선에서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데이비드 발라다오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21년 의회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 탄핵하는 데 찬성한 소수의 공화당 하원의원 중 한 명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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