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제작비 투입에도…‘반쪽’ 성공에 그친 정통 사극 ‘고려 거란 전쟁’ [D:방송 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흥미진진한 전투씬으로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의 영웅 양규의 활약을 각인시키며 '정통 사극'의 의미를 보여줬던 '고려 거란 전쟁'이 중반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고려 거란 전쟁' 마지막 회차에서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였던 귀주대첩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중반 이후 불거진 아쉬움을 그나마 채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반 호평 못 이어간 ‘고려 거란 전쟁’
흥미진진한 전투씬으로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의 영웅 양규의 활약을 각인시키며 ‘정통 사극’의 의미를 보여줬던 ‘고려 거란 전쟁’이 중반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역사 왜곡 논란에, 뒷심 부족 문제까지. 긴 호흡의 정통 사극에 대한 ‘한계’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고려 거란 전쟁’ 마지막 회차에서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였던 귀주대첩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리며 중반 이후 불거진 아쉬움을 그나마 채웠다. ++ 시청률도 13.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부 호평을 받으며 정통 사극의 무게감을 보여준 성과도 물론 있다.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고려와 거란의 치열했던 전쟁사를 통해 흥미를 유발했었다.
특히 고려군이 거란의 40만 대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는 과정을 담은 흥화진 전투를 비롯해 거란 본군이 쏜 화살에 맞고 장렬하게 전사하며 감동을 남긴 양규 장군(지승현 분)의 마지막 순간 등 디테일한 고증과 화려한 CG가 만나 젊은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이끌었다. 방송 이후 공개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시청률 외에 또 다른 성과를 남겼다.
이 과정에서 양규 장군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내며 대하 사극의 무게감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양규 장군이 거란군이 쏜 화살 수십 발을 온몸에 맞고 전사하는 역사적 사실을 영상으로 뭉클하게 재현하며 큰 울림을 남기는 등 ‘양규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후반부 상승세를 기대케 했었다.
그러나 양규 장군의 전사 이후 전개가 산으로 가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규 장군의 전사 이후 시작된 전개에서 “내용이 산으로 가고 있다”, “현종의 성격이 이상하게 변했다”라며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지방제도 정비에 나선 현종이 신하들과 갈등하는 과정에서 보인 태도가 실제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이후 궁중 암투에 집중하는 사이 ‘고려 거란 전쟁’이 아닌 ‘고려 궐 안 전쟁’이 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박진(이재용 분)과 같은 가상 인물들의 활약이 부각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270억원의 제작비 투입하며 KBS로선 과감한 시도를 했지만, 그럼에도 전쟁 장면들의 스케일이 아쉬웠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도 있었다. 수천의 군사를 표현할 때 빈약한 규모로 상황의 무게감을 채 보여주지 못하는가 하면, 귀주대첩에서의 일부 아쉬운 CG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회자가 되기도 했다.
큰 제작비를 투입하고, CG도 적극 활용하며 공을 들였음에도, 이미 큰 스케일의 작품들을 접해 온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다. ‘대박’이라고 하기엔 시청률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치열한 주말 슬롯에서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선방했지만, 그럼에도 내부에서 기대했던 시청률엔 미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MBC 금토드라마 ‘연인’부터 최근 방송된 ‘밤에 피는 꽃’까지. 사극 장르를 기반으로 하되, 판타지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요즘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춘 사극들이 사랑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정통 사극의 제작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고려 거란 전쟁’이 극 초반 호평을 받았을 때 ‘반갑다’는 반응이 이어졌었다. 절반의 성공에 그친 ‘고려 거란 전쟁’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이디테크놀로지, 자람테크놀로지와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 개발 협력
- '설마'했던 의사들…면허정지 절차 밟자 당황 "진짜 할 줄이야"
- 추미애 "내가 尹 키웠다? 언론이 키워…영웅 만들어 국민 속았다"
- [총선 D-30] 비명횡사로 완성된 '이재명당'…내부 분열에 정권심판론 효과 반감
- E클래스 신형 왜 안팔려?... 벤츠, 홍해 물류대란에 ‘골머리’
- 한동훈 "이재명, 판사 겁박…최악의 양형 사유"
- '협력 사무국' 출범한 한미일, 공조 강화…그럼에도 관건은 '트럼프 2기'
- 트럼프 1기 참모가 한국에 건넨 '힌트'
- 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 '승점20' 흥국생명 이어 현대건설도 7연승 질주…24일 맞대결 기대 고조